[코로나 엔데믹, 과학적 해법 찾다] ⑧ “일일 확진자↑, 신속진단 방법은?”


서울대 ‘신속 분자진단’, 자가검사키트와 전혀 다른 개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서울대가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학 자체적으로 사전 진단검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는 22일 대학 정상화를 위해 다음 주 월요일(26일)부터 이른바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출구전략으로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어 대학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진단검사 도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현장 실험과 실습이 필수인 자연과학대학 대학원생 등 실험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22~23일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6일부터 본격 실시하고 이후 시행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시민이 열감지기를 통해 열을 체크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 분자 진단검사는 동일 집단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감염자를 빠르게 확인함으로써 나머지 구성원은 일상적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란 외부 진단시설로 검체를 이동하지 않고 검체 체취부터 분자진단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처리해 2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진단검사는 등온핵산증폭법(LAMP)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사용한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 이상인 정확성을 보인다.

신속 분자진단 검사는 소량의 바이러스만 존재해도 핵산 증폭 방법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무증상 감염자와 잠복기 감염자도 구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번 검사는 법령에 근거한 병원체의 확인이 아니고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를 대학에서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자체 검사이다. 이 검사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 확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인 검사를 받는다.

서울대는 이번 검사를 통해 질병관리청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를 통해 대학의 교육·연구 기능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범 실시 기간을 거쳐 검사의 비결을 축적해 대면 활동이 필요한 학내 구성원까지 차례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대의 이러한 시도가 모범 사례가 돼 전국의 다른 대학은 물론 초중고 학교까지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분자 진단검사…자가검사키트와 다른 것

서울대가 신속 분자 진단검사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하자고 한 자가검사키트와 다른 개념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아직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 국내에서는 없다. 민감도는 50% 이하로 정확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와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짜 음성, 가짜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진단과 방역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에 서울대가 도입한 분자 진단검사는 자가검사키트와 전혀 다른 것”이라며 “식약처 허가가 떨어진 시료를 통해 대학 자체적으로 사전에 검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은 대학 스스로 마련해 실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가 도입한 분자 진단검사는 정부의 진단 시스템에서 허가받은 시료를 통해 실시하는 것으로 대학이 자체 예산을 확보해 실시하는 것으로 자가검사키트와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의 신속분자진단 검사 도입에 대해 “대면 수업을 못 하는 현 상황에서 대학의 자체 재원을 활용해 진단검사를 통해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자체의 노력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대의 신속 분자진단검사가 성과를 거두면 다른 대학과 일선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하루평균 신규확진자가 730대를 넘어서는 만큼 신속 검사와 조기 방역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대 사례처럼 자체 재원을 통해 동일 집단 ‘신속 분자진단검사’ 등으로 감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속진단 방법, 어떻게 해야 하나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급증하면 진단검사에 있어 신속성은 매우 중요하다. 감염자를 빨리 찾고, 접촉자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정확도가 떨어져 ‘가짜 음성’ ‘가짜 양성’으로 방역에 대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신속성’에만 무게를 둔 나머지 정확도를 무시하면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식약처는 4월 중 2개의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정식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와 국내에서 어느 정도 효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제품 등이다.

조건부 허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부처 한 관계자는 “추후 임상데이터를 받는 조건으로 허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와 정확도 등을 분석한 뒤 4월 중에 조건부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속진단 검사의 방향성은 신속하게 검사하는 것과 함께 무엇보다 민감도와 정확도를 높아야 한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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