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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올해 300조' 클라우드 시장…韓 IT 서비스 전략 '백지장 맞들기'


SK C&C, 멀티클라우드 전략…LG CNS·삼성SDS, 클라우드 보안 강조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올해 전세계 3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첨예한 가운데, 국내 IT 서비스 업계가 시장 확장 전략으로 자립보다는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IT업계에서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보안에 민감한 금융·공공 부문에서도 도입이 확산되면서 부터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IT서비스 기업은 기존 IT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해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사와의 협력관계 또한 견고해지고 있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는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아이뉴스24]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아이뉴스24]

◆ '300조'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대세'…공공부문도 확대

클라우드는 '구름(cloud)'과 같이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의 컴퓨팅 서비스를 뜻한다.

서비스 방식에 따라 SaaS, IaaS, PaaS 등 3가지로 나뉜다. SaaS는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지메일(Gmail)'이나, '네이버 클라우드'처럼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장비를 빌려주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플랫폼을 빌려주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방식이 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공용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약 17.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2017년 1천453억 달러(약 한화 162조 5천180억원) 대비 91.5% 증가한 2천783억 달러(약 한화 311조 2천785억원)로 전망했다.

전체 서비스 중에서 SaaS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IaaS와 PaaS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각각 267%,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IaaS와 PaaS 통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0년 2조 7천818억 원에서 2021년 3조 2천400억 원, 2022년 3조 7천23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비대면·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기업 선점…국내 여러 업체와 손잡고 경쟁력 확보

클라우드 시장은 AWS, MS,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 2006년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AWS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엔 MS 애저가, 뒤이어 2013년 구글 클라우드가 시장에 진입했다. 또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알리바바, 텐센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섰다. 이들은 올해 주요 전략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SK C&C는 지난 2016년 IBM과 공동으로 판교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후 AWS, MS, 구글 등과 다각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클라우드와 '한국형 디지털 플래그십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C&C의 통합 디지털플랫폼 '멀티버스'에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다. 이를 통해 각 산업분야에 필요한 SaaS를 상품화하고, 해외로 수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5일,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공공·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사업 현장에 기존 시스템과 연계한 '하이브리드형' 고객 맞춤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 C&C 관계자는 "AWS·MS·구글·네이버 등과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과 운용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SK그룹 전체 계열사 주요 IT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AWS와 지난 2017년, 클라우드 분야 포괄적 협력을 시작으로 올해 초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2018년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지난해 1월,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업체인 메가존 클라우드와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클라우드 전환 분야 강소기업인 오픈소스컨설팅(OSC)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면서 보안도 덩달아 강조되고 있다. 내부에 있던 IT서비스를 외부에서 활용하기 때문.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최우선 고민 중 하나가 '보안'이다.

LG CNS는 정보보안 전문기업 안랩과 손잡고, 클라우드에 특화된 보안 패키지 개발에 나섰다. 협약을 통해 ▲클라우드에 특화된 보안 패키지 개발 ▲클라우드 보안 기술 협력 ▲사업 제안 및 프로모션 등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LG CNS 관계자는 "최근 AWS의 '클라우드 보안 역량 인증'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는 등 클라우드 보안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제조, 금융, 통신, 화학, 항공 등 다양한 산업별 클라우드 보안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삼성SDS도 올해 클라우드와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웹애플리케이션&API 프로텍션(WAAP)'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전세계 통신 거점에 구축된 보안 장비가 현지에서 해커의 공격을 차단해준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3월, 임직원 대상으로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날 때라고 당부했다. 고객 접점에서 쌓아온 업종 전문성과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바탕으로 IT서비스 전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겠다는 것이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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