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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가에 무슨 일?…급등 행진에 상한가까지


투자기업 상장 호재에 실적 기대감 영향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시 강세에도 지지부진했던 증권사 주가가 최근 잇달아 급등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투자 기업의 상장이나 M&A(인수·합병)설이 나오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 없는 대부분의 증권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0.87포인트) 내린 2224.94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약세 마감했지만 이는 지난 1월 연고점(2158.29)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연초(1903.90) 대비 무려 17% 가까이 뛴 수치다.

이 같은 증권주 급등에 불을 지핀 건 한화투자증권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11거래일 새 2천원대에서 6천원 극후반대로 치솟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한 한화투자증권은 이튿날 장중 8천2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는 지난달 30일부터 연일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다 아예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 종목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급등한 경우다. 지난달 말 3천원 중반대던 주가는 이날 5천원대까지 상승했다. 유안타증권 우선주 역시 지난 7일 상한가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뛴 KTB투자증권은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상장 기대감과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의 VC(벤처캐피탈)이란 점 등이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바 있다. 또한 토스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이기도 하다.

큰 이슈가 없는 데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증권주도 파다하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주 오름폭을 살펴보면 SK증권(18.1%) 상상인증권(14.8%) 한양증권(13.7%) 이베스트투자증권(10.2%) 미래에셋증권(7.4%) 삼성증권(6.7%) 교보증권(6.0%) NH투자증권(4.3%) 키움증권(2.6%)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슈도 이슈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올해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서치센터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국내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예상 순이익은 1조5천2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9% 급증한 규모다.

여기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천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4분기(27조6천억원)보다도 20.6% 확대된 수치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호재로 인해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1분기 증권사 실적 기대까지 겹치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진 것도 증권주에 대한 베팅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증권사가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연초 리테일과 트레이딩부문에서 거둔 대규모 이익 및 지난달 금리 상승으로 인한 운용손익 감소를 배당수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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