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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이통사 계열 알뜰폰…KT엠모바일·미디어로그 '약진'


SK텔링크·LG헬로는 주춤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지난해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가입자 수가 늘어난 미디어로그와 KT엠모바일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면 그렇지 못한 SK텔링크와 LG헬로비전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 '적자' 미디어로그·KT엠모바일, 실적 개선 뚜렷

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곳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과 미디어콘텐츠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133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구조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925억원)보다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천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추이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추이

이처럼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알뜰폰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알뜰폰 자회사 중 가장 큰 폭의 가입자 성장을 이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미디어로그 알뜰폰 가입자 수는 61만8천792명으로 전년(51만6천602명) 대비 20% 증가했다. 일년 만에 10만 이상을 확보, 앞자리 숫자를 바꿨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입자 80만을 넘어선 KT엠모바일 또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KT엠모바일은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구조가 계속됐지만 손실 규모를 34.4% 줄였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1천631억원으로 집계됐다.

KT엠모바일은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가입자 확대와 함께 온라인 중심 유통구조 전환에 따른 비용 축소를 꼽았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지난해 가입자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면서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트렌드가 되고 온라인 가입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유통망 구조를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대폭 전환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입자 뺏긴 SK텔링크·LG헬로 주춤…반등 노린다

이와 달리, 가입자가 감소한 SK텔링크와 LG헬로비전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SK텔링크의 지난해 매출은 3천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27억원으로 전년보다 0.13% 줄었다.

이 기간 알뜰폰 가입자는 54만9천809명에서 52만5천174명으로 2만여 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텔링크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소폭 줄었지만 국제전화 등의 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저렴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하는 출혈경쟁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는 올해부터 알뜰폰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고폰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매각하면서 국제전화와 알뜰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이에 감소 추세인 알뜰폰 가입자 수 반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지난해 62만1천331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업계 1위인 KT엠모바일 다음으로 가입자가 많지만, 전년보다는 7만6천819명 줄었다.

가입자 감소는 서비스 수익과 단말기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서비스 수익은 전년보다 18.6% 줄어든 1천581억원이다. 단말기 수익은 188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다만 LG헬로비전은 이러한 부진이 오랜 기간 인수 논의가 오가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018년 말 LG유플러스에 인수됐다. 인수 첫해인 지난해에는 조직 안정화와 사업 재정비가 이뤄지면서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LG헬로비전 측은 "사업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알뜰폰 가입자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개선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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