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LG폰] ② 영욕의 역사 마감…'피처폰 강자'에서 '적자' 이어진 이유


글로벌 3위 사업자에서 '만성 적자'로…뒤늦은 스마트폰 진입 '발목'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한때 특색 있는 휴대폰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3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 진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역사는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하며, '화통'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후 브랜드명을 '프리웨이'로 바꿨다가 1998년 5월 국내 최초로 폴더형 디지털 휴대폰 '싸이언'을 출시하며 본격 시장을 넓혀갔다.

LG전자는 2000년대 '피처폰 시대'에 초콜릿폰, 프라다폰, 샤인폰 등을 필두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사진=LG전자]

특히 2000년대 '피처폰 시대'에는 초콜릿폰, 프라다폰, 샤인폰 등을 필두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선도했다. 한때 글로벌 시장에서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피처폰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면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본격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지만, LG전자는 비교적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진입하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옵티머스를 시작으로 G·V 시리즈 등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2014년 선보인 G3가 누적 판매량 1천만 대를 기록하며 재도약하는 듯했지만, 이후 품질 문제 등이 불거졌고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며 다시금 재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초콜릿폰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펫네임을 붙인 'LG 벨벳'과 새로운 폼팩터를 추구하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G 윙'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새로운 폼팩터를 추구하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G 윙'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결국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를 철수하게 되면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차기작 '레인보우'와 '롤러블폰'도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데 적극 활용키로 했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인 만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래 준비를 위한 체질 개선에도 지속 나선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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