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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보안업계 작년 실적…코로나19에도 '방긋'


비대면 수요로 보안 솔루션·서비스 도입↑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정보보안 업계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 해외 사업과 신제품 개발, 인력 양성 등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둔화돼 업체별 희비가 갈렸다.

1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인포섹, 안랩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은 2019년에 이어 작년 견조한 실적을 냈다.

◆ 빅3 영업익 동반 성장…매출에선 '온도차'

SK인포섹은 작년 매출액 3천14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 3천억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8년 매출 2천억을 달성한 뒤 2년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올랐다.

SK인포섹 관계자는 "보안관제, 컨설팅 등 주요 사업 전반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안랩 역시 보안 솔루션과 정보보호 서비스 사업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안랩 매출액은 1천782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6.7%, 6.9% 올랐다.

시큐아이는 별도 기준 작년 영업익이 64억원으로 32.3% 증가했으나, 매출은 9.7% 감소한 1천77억원을 기록했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제품과 서비스 매출에 집중하는 등 수익 구조 재편을 통해 영업이익이 확대됐다"며 "해외 매출 또한 일본, 베트남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진이 낮은 상품의 매출을 줄이면서 전체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3사 총 매출 규모는 지난해 약 6천6억원까지 확대됐다. 전년도 약 5천567억원 대비 439억원, 8%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시장(약 3조9천74억원)에서 대형 보안관제 3사 비중은 15%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 윈스·이글루시큐리티·지니언스 등 주력 사업 '선전'

윈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54억원 대비 23.5%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93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방화벽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등이 오른 점을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았다. 디지털 뉴딜 정책, 비대면 서비스 이용 등 기조로 해당 두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통신사, 공공 부문뿐 아니라 일본 시장을 상대로 한 침입방지(IPS) 솔루션 매출도 주효했다. 윈스 관계자는 "100기가바이트급 IPS의 국내외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 증가했다"며 "IPS 수출 부문은 151억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작년 영업이익은 207.2% 급증한 52억원, 매출은 8.2% 오른 817억원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보안관제를 포함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 입은 결과다. 특히 2019년 출시한 보안관제 솔루션인 '스파이더 TM AI 에디션'을 비롯한 솔루션 판매가 증가해 전체 매출 상승과 수익률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따라 AI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수는 작년 매출액이 2.9% 증가한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적자폭은 감소해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기존 고객의 제품 업그레이드 수요 증가, 비대면 업무 환경 도입에 따른 데이터 보안 사업 매출 증가 등이 꼽혔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사업이 본격화한 점도 매출에 힘을 보탰다. 임직원 전환사채(CB) 콜옵션 부여를 인건비·매출원가로 처리하게 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니언스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은 26억원, 매출은 268억원으로 각각 12.9%, 7.6% 오른 수치를 보였다. 단말위협 탐지·대응(EDR) 사업 매출 증가,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의 안정적인 매출 등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원격·재택근무 등 비대면 환경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NAC와 EDR 솔루션이 주목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EDR 신규 고객으로 기획재정부, NH농협,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금융·제조·통신·인터넷 기업 등 26곳을 확보했다.

◆ 지란지교시큐리티·라온시큐어 '적전'…소프트캠프 실적 '둔화'

지란지교시큐리티, 라온시큐어는 매출이 늘었으나 적자전환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 오른 62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24억원이었다. 자회사인 에스에스알의 협력 업체 폐업으로 일회성 비용(대손상각비)이 발생한 탓이다.

라온시큐어는 연구개발(R&D) 인재 채용과 신기술 개발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로 작년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사업 성과로 매출은 전년대비 22% 성장한 372억원이었다.

소프트캠프는 같은 해에 영업이익이 41.5% 감소한 24억원, 매출은 4.1% 낮아진 189억원에 그쳤다. 소프트캠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매출은 일부 감소했으며, 신제품 개발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SGA솔루션즈 지난해 매출은 10% 줄어든 406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개편으로 인해 하드웨어 등 상품 매출을 줄이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비대면 수요에 따라 보안 솔루션 수요가 늘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환경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부 시스템 접근통제와 서버보안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며 "지난해부터 공공·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차세대 IT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서버·문서·PC보안 등 핵심 솔루션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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