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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두價 오름세…커피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가격 올리나


올 2월 원두 재고 감소, 원두 선물 가격은 지속 상승…세계 최대생산지 기후탓

이디야커피 매장 전경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매장 전경 [사진=이디야커피]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내 원두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해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가 낮아질수록 원두 가격은 올라간다.

올해 2월 기본 거래량 기준 커피 원두 가격은 81달러로 지난해 12월 78달러보다 3달러 가량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기준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도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때 24%나 상승했다.

이처럼 원두 가격이 상승하는 건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이 가뭄으로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뿐 아니라 커피 2위 생산 국가인 베트남도 최근 폭우 피해로 커피 작황이 좋지 못하다. 작황은 좋지 않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체 이후 커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원두 가격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중개업체인 마렉스 스펙트론은 브라질의 커피 작황 악화 전망을 반영해 800만bag(1bag=60㎏)으로 제시해온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커피 부족량을 1천70만bag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최대 커피 업체인 디나모는 컨테이너가 없어서 수출이 지연될 만큼 해상 물류가 정체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앙아메리카의 생산량 증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커피 시장이 구조적인 공급부족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무역상들도 브라질 지역 가뭄으로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이 3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 프랜차이즈 셀렉토커피 매장 전경 [사진=셀렉토커피]
중소 프랜차이즈 셀렉토커피 매장 전경 [사진=셀렉토커피]

이 때문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서서히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코로나19에도 커피 수입이 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7억3천7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17만6천648t) 역시 5.4% 불어 나란히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현재 한국의 주요 커피 수입 국가는 베트남이 1위이고 다음이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순이다. 한국이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베트남과 브라질 모두 가뭄 등으로 인해 커피 작황이 좋지 않다. 작황이 좋지 않은 국가의 수입은 높지만 커피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두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수록 국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커피업계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는 "아직은 구체적인 커피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프랜차이즈 측은 "올해들어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의 한 관계자는 "커피 원두는 작황에 따라 매년 급등락이 있는 품목"이라며 "대량 거래를 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미리 몇개월 원두 분을 계약을 해서 받아두기 때문에 당장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지만 중소규모 커피업체들은 가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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