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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국민 5명 중 1명 척추질환…수술만이 정답 아니다


보존치료와 수술 필요한지 정확한 판단 증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허리 통증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대부분은 생활 습관만 바꿔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다. 15% 정도는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질환을 내버려 두면 단순히 허리뿐 아니라 무릎, 다리, 엉덩이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척추는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천추(엉치뼈), 미추(꼬리뼈)로 구성돼 있다. 경추에서 천추까지 S자 형태의 굴곡이 형성된다. 잘못된 자세, 유전적 요인,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의 굴곡이 굽게 되면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튀어나오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생한다.

척추뼈 안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척추관 협착증, 나아가 척추가 굽은 채로 변형되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 등으로 악화한다.

이모 씨(여자, 74세) 수술 전후. 수술 후 편안한 직립보행과 전방주시가 가능해졌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이모 씨(여자, 74세) 수술 전후. 수술 후 편안한 직립보행과 전방주시가 가능해졌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척추질환 환자 매년 3~4% 증가, 국민 5명 중 1명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839만7천832명에서 2019년 920만737명으로 매년 2~3%씩 증가하고 있다.

나이별로 보면 30대부터 많아져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김용찬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선천적 척추질환도 있는데 대부분 척추질환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며 “오랜 시간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이 축적되면서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연골같은 구조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 즉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허리 척추가 곧게 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 디스크는 만두와 비슷해 물렁물렁한 만두속을 얇은 만두피가 둘러싸는 형태를 하고 있다. 노화가 오면 탄력성이 없이 푸석푸석해진다. 허리의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만두피가 찢어져 만두 속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터져 나온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밀면 척추신경이 심하게 늘어나면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거나 다리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 중앙에는 척추뼈가 보호하고 있는 추관공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을 통해 엉덩이, 종아리,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신경이 내려가 각 부위와 연결된다. 척추가 굽으면서 추관공이 눌리면 자연스레 다른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온다.

척추관 협착증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허리 통증만, 2단계는 하지 증상이 동반되며 30분 이상 걸으면 쉬어야 한다. 3단계는 하지 증상과 허리 통증이 동반돼 5분 이상 걸으면 쉬어야 하는 정도, 4단계는 누워있는데도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깨는 정도이다. 5단계에서는 통증보다는 허리가 굽어 오래 걷지를 못하고, 싱크대에 팔꿈치를 대고 설거지를 해야 하거나, 계단이나 비탈길을 힘들게 오르는 현상에 직면한다.

50대에서 척추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50대에서 척추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퇴행성 척추 후만증은 서양 여성보다 동양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농사 등으로 오랜 기간 앉아서 일하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허리를 구부리고 생활하는 습관이 척추 후만증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며 ”무릎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것처럼 디스크가 심하게 닳고 허리 뒤쪽 근육이 약화되는 경우, 척추관 협착증 등 다양한 여러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점진적으로 허리가 굽은 경우,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에 대한 정확한 치료 없이 뼈가 압박된 상태로 그냥 굳어버린 경우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척추질환이 생기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수술이다. 김 교수는 ”허리 수술뿐 아니라 어떠한 수술도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좋다“며 ”수술해도 작게 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과 질병을 키우는 것이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티는 것은 수술 없이도 생활 습관 교정과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의미한다. 질병을 키우는 것은 앞으로 수술해야 할 환자를 의미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의 상태나 수술 결과를 평가할 때는 환자의 편안한 전방주시 와 직립보행 능력을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 머리부터 발목 관절까지 하나의 선형 사슬로 고려한 전체 인체 골격 정렬의 개념이 필요하다.

김용찬 교수가 발표한 척추&하지정렬 지표에 대해 “척추균형이 무너지면 골반과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균형에도 영향을 준다”며 “ 척추균형을 바로잡으면 하지 관절의 병적인 정렬을 이차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며 노인성 척추질환을 치료할 때는 ‘척추&하지정렬’ 지표를 도입해 외부 도움 없이 노인이 ‘편안하게 직립보행’하고 ‘전방 주시’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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