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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잇슈] '오픈 뱅킹' 이어 '오픈 인슈어런스'도 뜬다


보험연구원 "소비자보호 문제 발생 우려…도입 과정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주목해야"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은행들이 도입한 오픈뱅킹처럼 최근 보험업권에서는 '오픈 인슈어런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소비자보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보험사의 리스크도 커질 수 있기에 향후 도입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 보험연구원은 '오픈 인슈어런스에 대한 논의와 과제'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오픈 인슈어런스는 보험사가 보유한 고객정보를 타 보험사 또는 제3의 서비스 제공자가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IT 기술의 발전과 데이터 활용 증가로 금융기관의 운영방식이 개방형 혁신으로 전환되면서 보험시장 참여자들 간 API를 통한 광범위한 정보공유를 의미하는 오픈 인슈어런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방형 혁신은 회사 내부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회사 내부자원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폐쇄형 혁신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 오픈 인슈어런스 도입 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대감

보험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오픈 인슈어런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고객경험을 확대할 수 있고, 운영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API 개방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기존 체제에서는 발현되지 않던 새로운 성장 및 내부혁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 제공이 가능해져 고객유지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등 위험인수자 입장에서는 사업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여 디지털 판매망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고, 관리비와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들로 인해 해외에서는 보험사를 비롯해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 인슈어런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픈 인슈어런스가 등장하면 보험사로부터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정 연구원은 "보험사, 모집인 또는 제3기관 간 고객의 보험가입 목적과 보장범위, 보험금 청구내역 등 계약자 정보를 공유·통합해 소비자에게 특정 연령 또는 사건과 관련한 맞춤화된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GPS 정보를 활용해 항공권 구입이나 공항 이용 시 여행자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고객의 나이와 생활습관 및 출산 등 특정 사건에 상응한 위험관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권유받을 수 있다.

◆ 정보교환·데이터와 기술 결합 과정서 소비자보호 문제·보험사 리스크 확대 우려

문제는 시장참여자 간 정보교환이 늘어나고 데이터와 기술의 결합 과정 등에서 소비자 보호 문제나 사업 참여자의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고객정보 활용 증가는 사생활 침해, 데이터 유출, 위험집단 간 차별, 금융소외 등 소비자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보험사 및 제3의 서비스제공 기관 측면에서 오픈 인슈어런스 확대는 평판리스크, 사이버리스크, 집중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의 경우 산업의 혁신과 소비자 보호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픈 인슈어런스 운영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보험데이터 개방 정도와 보험사업자와 비보험 사업자 간 데이터 공유 문제, 소비자 보호 및 디지털 윤리 준수를 위한 데이터 통제 방안, 금융소외 리스크 완화 방안 등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오픈 인슈어런스 도입 및 운영과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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