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스터피자'로 잘 알려진 MP그룹이 돼지고기 가공·유통·제조업체인 대산포크를 인수해 육류 가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화장품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바 있는 MP그룹은 육류 가공 업체 인수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해 실적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MP그룹은 23일 공시를 통해 대산포크 지분 100%(5만주)를 2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MP그룹 자기자본(354억원)의 64.8%, 총자산(926억원)의 24.83%에 해당하는 규모다.

MP그룹은 전날 계약금 23억원을 치렀고, 내달 1일 잔금(207억원)을 납입 완료할 예정이다. 인수 대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MP그룹은 최종적으로 대산포크를 합병할 계획이다.
대산포크 인수와 관련해 MP그룹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양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산포크는 대전에 위치한 축산물 가공, 유통, 제조, 판매 업체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축산사업은 농장생산(1차)-공장가공(2차)-시장유통(3차)로 이뤄지는데, 대산포크는 주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2차 공장가공업을 영위하고 있다. 농가에서 돈지육을 구입·도축해 거래처에 납품하거나 직접 공장에서 가공육을 생산한다.
대산포크는 지난해 매출액 72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돈지육이 62.1%, 가공육이 37.9%를 차지한다.
MP그룹이 육류가공업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만으로는 현재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스터피자'로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 신화를 썼던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2019년도 감사보고서가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MP그룹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유지를 결정하며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MP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되며 지난 2월 17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MP그룹은 특히 지난해 9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페리카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리카나 컨소시엄은 MP그룹 인수 후 화장품 수입·유통 자회사인 MP한강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지난 8일 245억원에 보유 지분 21.8%(1천742만6천961주)를 자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각 후 MP그룹의 지분은 기존 30.56%에서 8.73%로 낮아진다.
MP한강 매각 대금은 오는 29일 납입 완료될 예정이다. MP그룹은 이 자금으로 다음달 1일 납입 예정인 대산포크 인수 대금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MP그룹은 오는 31일 정기주총에서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 부문장·연구개발(R&D)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종영 부문장은 지난 2011년부터 교촌에프앤비에 몸담아 왔다. 그 전엔 한국식품무역과 명동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고, 미스터피자·현경24·신기소·명동칼국수 등 대수의 외식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MP그룹이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페리카나와 프렌차이즈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월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MP그룹 대표에 선임되며 "1개 점포에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 2개 브랜드를 융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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