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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내전 중…中 CATL은 희희낙락


SK-LG 소송 중에 폭스바겐 CATL 수급량 늘려…中, 유럽으로 세력 뻗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 배터리 업계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소송전으로 내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희희낙락하고 있다.

CATL은 내수 시장에 힘입어 연초 전기차 배터리 1위를 달리고 있고 폭스바겐이 CATL에 유리한 배터리 전략을 공개하는 등 호재도 생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 수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래 통합 배터리셀로 각형 배터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CATL 본사  [CATL]
중국 CATL 본사 [CATL]

이는 폭스바겐이 주력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CATL과 자체 투자 기업인 노스볼트의 각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선택을 놓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폭스바겐은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각형을 택했다고 설명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는 소송전에 폭스바겐이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LG와 SK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 패소 판결을 내리며, SK에 미국 내 10년간 배터리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ITC는 폭스바겐에 2년동안 SK 배터리를 수급받을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줬지만, 폭스바겐으로선 배터리 수급에 리스크가 생긴 셈이다. 다른 배터리 공급사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커지며 배터리가 적기에 수급되는게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폭스바겐으로선 배터리 업체 소송에 결부된 제재까지 감당하기에 리스크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1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31.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같은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8.5%로 2위, SK이노베이션은 3.9%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져오던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올들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주춤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업체의 반격이 거세진 셈이다.

SNE리서치는 "중국계가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 확대에 대거 나서면서 한국계 3사를 위협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기반 경쟁력을 확충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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