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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농심에 해외 시장서 '완패'…5년째 해외비중 10% 대


농심 39%, 삼양 50%에 비해 해외 비중 여전히 낮아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K-라면'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오뚜기 해외실적은 5년째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해외 비중을 지속 높이고 있지만 오뚜기만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6년부터 5년째 1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작년 해외 매출 비중이 40~50%에 달하며 라면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오뚜기의 해외사업은 그동안 항상 실적 향상의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2007년 해외매출 비중 5%를 찍은 이후 성장세를 보였지만 10%를 채 못 넘고 있어서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9.97%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년도별로 보면 2016년 9.1%로 소폭 하락했고 2017년 8.8%, 2018년 8.7%, 2019년에는 8.9%로 9%를 넘지 못했다. 작년에도 오뚜기 해외매출은 10%를 넘지 못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뚜기의 해외진출 국가 구축도 아직은 미진하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에 법인을 세운 오뚜기는 현재 60여개국에 진출했다. 농심이 100여개국, 삼양식품이 80여개국에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해외 영토가 넓지 않은 상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라면외 카레와 케찹, 후추 등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데 해외현지에서는 이미 하인즈 등 제품별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한 상태"라면서 "인지도를 비롯해 경쟁력을 단기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버스를 통해 광고되는 농심 제품 모습 [사진=농심]
미국 버스를 통해 광고되는 농심 제품 모습 [사진=농심]

반면 경쟁사인 농심은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농심은 2016년 전체 매출 2조2천170억원 중 해외 매출로만 7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해외 사업 비중 32%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해외 매출이 약 1조1천172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시대를 연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약 39%대로 올랐다.

이에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2% 늘어난 11억1천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이를 위해 미국 LA 제1공장 바로 옆에 제2공장을 설립, 연내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신제품을 발빠르게 생산해 미주시장에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남미시장 공략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다른 관계자도 "오뚜기가 타 경쟁사들보다 해외 진출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해 낼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 시장에서 찾아 둔화한 해외 성장률을 만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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