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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주식·부동산 시장에 연이어 '경고음'…"너무 빠르다"


자산불평등 및 금융불균형 심화될 수 있어

한국거래소 증시 전광판 앞을 투자자가 지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증시 전광판 앞을 투자자가 지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1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주택가격, 주가 등의 자산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자산가격의 상승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최근 국내 자산가격 상승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자금을 푼 것이 주용했다고 분석했다. 백신 개발과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위기 해소 기대감, 완화적 정책기조 유지, 디지털·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진단된다.

특히 주택시장 상승에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전세 가격 상승의 요인도 작용했고,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기대와 상장기업에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점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은은 "경제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자산가격의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이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자산가격의 오름폭은 주요국에 비해 가파른 편이며, 소득 증가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빠르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산불평등 및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한은은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민간부채 증가와 밀접히 연계되어 있어 향후 금융시스템과 거시경제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의 통화정책방향문 이후 향후 판단 요소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을 추가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식투자 열풍 등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적으로 주가의 동향을 판단하는 여러 지표를 보면 속도가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너무 과속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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