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무협 1세대 대표작가 금강, 게임을 말하다

 


"판타지 무협의 세계는 게임 속에서 진정으로 역동성을 발휘한다."

지난 80년대 초반 창작 무협소설이 꽃피어 날 때부터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해 온 금강(본명 김환철). 그는 누구나가 무림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이야 말로 무협과 가장 친근한 매체라고 말한다.

특히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RPG)에서는 다양한 무공을 연마해 다른 고수 이용자나 보조 캐릭터(NPC)와 대련을 할 수 있고, 퀘스트(배경 이야기를 따라 수행해 나가는 임무)를 통해 무협세계로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 장르보다 매력적이라고.

금강은 무협작가 별도, 초우, 장영훈과 함께 현재 비공개 시범 서비스 중인 '영웅 온라인'의 게임세계 구축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해본 금강은 캐릭터의 복장이나 각각의 용어들, 배경 이미지 등이 다소 엉성해 보였다고 말한다.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인지 목표가 불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웅'이란 이름에 걸맞게 인물을 설정하고, 사건을 만들어 이용자가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 단순 '노가다'가 아니라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역사·추리 등의 요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영웅 온라인'은 무협작가 4인이 활력을 불어넣어주면서 방대한 시나리오와 함께 체계를 갖추게 돼, 무협 마니아와 일반인들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매력을 갖추게 됐다.

금강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PC용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비롯해 1인칭 슈팅 게임 '둠' 시리즈, 각종 아케이드 및 레이싱 게임을 즐겨왔다고 한다. 단 게임을 너무 오래하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선명하게 남아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가볍게 즐기는 수준이라고.

그런 그를 '영웅 온라인'과 연결시켜 준 것은 고무림판타지(www.gomufan.com)라는 장르문학 포털 사이트다. 게임 개발진에서 이 사이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금강에 문의를 해왔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결국 직접 자문을 해주게 된 것이다.

고무림판타지는 300여 명의 작가가 글을 올리고 독자들과 대화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순위 사이트 랭키닷컴의 문학 카테고리에서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강은 이 사이트의 '연무지회'란 작가모임과 함께 무협을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전자책,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이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성과이기도 한 '영웅 온라인'의 공동작업에 나머지 3명의 작가와 함께 참여한 것도 모임의 역량을 높여가기 위한 포석이었다.

금강은 "'다모'라는 무협 성격의 드라마가 나왔지만, 일시적인 붐을 일으키는데 그쳤다"며 "무협소설을 다양한 문화매체와 융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소설이 시리즈로 출간되듯 온라인 게임은 퀘스트 추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강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무협과 게임의 만남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은 유년 시절 의사의 오진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현재까지도 '소림사', '질풍노도' 등 소설의 집필을 계속하는가 하면 북토피아와 함께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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