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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소리바다, 자회사 존폐 갈림길에도 '나 몰라라'


고급외제차 리스비·과태료 등 비용 떠넘겨…소리바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음원 스트리밍 업체 소리바다가 자회사 A사와 B사에게 대여한 자금을 상환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심지어 A사와 B사가 자금난으로 존폐위기에 몰렸음에도 소리바다는 고급 외제차 리스비용 대납과 과태료까지 부담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사와 B사는 모회사인 소리바다에게 대표이사를 포함한 직원 28명이 서명한 성명서와 함께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소리바다가 5억2천만원 상당의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으며, 일부 상환된 금액을 제외한 4억9천만원의 대여금을 갚으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자회사가 고급 외제차 리스비까지 대신 납부

소리바다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A사와 B사로부터 총 5억2천만원을 대여했다. 이후 2019년 1월 3천만원을 상환했으나 여전히 4억9천만원의 대여금을 상환해야 한다.

A사와 B사는 그동안 소리바다가 이용한 외제차인 캐딜락 리스비용을 비롯해 속도·주정차과태료(21건), 자동차세(5건), 미납통행료(11건), 차량보험료(3건), 기타비용(4건) 등 총 1억5천800여만원을 대신 지급했다. 현재 캐딜락 차량을 매도하면서 입금된 7천만원을 제외하면 8천800여만원의 대여금액을 상환 받아야 한다. 이외 다른 명목으로 빌려간 4억여원의 대여금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다.

A사와 B사는 수차례 모회사 소리바다에게 대여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경영악화로 인해 대여금 상환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A사와 B사는 자금난으로 인해 작년 9월부터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리바다 로고 [사진=소리바다]
소리바다 로고 [사진=소리바다]

A사와 B사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경영악화의 이유(음원원가 상승, 소리바다 어워즈 적자)를 납득하지 못한다"면서 "특히 경영실패의 이유를 마치 자회사 문제인양 호도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리바다는 수년째 이어진 경영난을 극복하겠다며 수많은 신규 사업을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사업 내용은 전무했다"면서 "지난해 추진한 마스크사업의 경우 공장 생산 설비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등 사업을 제대로 진행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매달 돌아오는 급여와 퇴직금 걱정을 하는 현실을 마주한 가운데 전 직원의 생존권이 달린 상황에서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면서 "소리바다 경영진은 무능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오재명 소리바다 회장은 대여해간 금액 금원을 즉각 상환하라"고 주장했다.

◆실적악화·경영권 분쟁으로 몸살

최근 소리바다는 실적 악화에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놓였다.

소리바다는 지난달 16일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공시에서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4일에는 관련 정정공시에서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발생 사실 및 최근 사업연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임을 공시했다.

아울러 중부코퍼레이션과의 경영권 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중부코퍼레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업계 평가와 달리 중부코퍼레이션 측은 소리바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분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소리바다를 두고 현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사진을 선임해달라는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하는 등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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