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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편의점 업계, 제대로 키운 'PB상품'이 효자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유통업체는 더 많은 이익 창출 가능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U]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U]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PB 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업계는 PB 상품이 '저가'라는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프리미엄 PB 브랜드도 잇따라 출시 중이다.

◆ '가성비 전쟁'에 빠진 유통업계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밥상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PB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제조사들과 함께 다양한 PB 상품군 마련에 나선 상태다.

먼저 PB 상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자사 PB 브랜드인 '노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노브랜드 첫 매장을 낸 이후 4년 만이자, 첫 흑자 달성이다.

노브랜드는 2015년 캐나다 유통업체 로블로의 '노네임'을 벤치마킹해 만들어 졌다. 처음에는 과자·생수 등 식음료와 생필품 등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또 필리핀 등 해외시장에도 노브랜드 매장을 열고 PB 상품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2017년 '온리프라이스'를 출시했다. 과자와 생수, 우유 등 노브랜드처럼 먹거리가 주요 품목이지만, 최근에는 별도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와 '해빗' 등을 통해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심플러스'와 '시그니처'를 통해 PB 상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대형유통업체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PB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편의점들도 자사 PB 상품을 통해 편의점의 주 이용고객인 2030세대 잡기에 돌입했다.

◆ 편의점·온라인마켓도 "PB가 대세"

GS25는 '유어스(YOU US)', CU는 '헤이루(HEYROO)',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등의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U는 최근 백미 즉석밥 PB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해외수출용 PB 상품인 'GET 카페라떼캔'를 생산해 몽골로 수출하기도 했다.

또 GS25는 지금까지 PB 과자인 초코렛타를 2천만개 이상 판매했다. 초코렛타는 2011년 GS25의 자체상표 과자로 출시된 이후, 60여종의 GS25 자체상표 과자 중 매년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2016년부터 대만에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 등을 통해 판매되는 PB 상품만 3천여개에 이른다. 쿠팡은 PB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 PB 판매액보다 크게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PB 상품시장에 집중하는데는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PB 상품은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을, 유통업체는 더 많은 유통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또 제조사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논의하기 때문에 최근에 선보인 '무라벨' 생수처럼 빠른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다.

제조사들 역시 PB 제품 생산의 경우 판로가 확보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 GS25의 초코렛타 제조사는 GS리테일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10년 만에 3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최근 고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PB 담당팀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PB 상품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거기에 유통망까지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 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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