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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렌탈케어, 렌탈시장서 '고군분투'…올해 적자 탈출할까


2015년 설립 후 매년 수백억 적자…렌탈 계정 40만 확보로 흑자 달성 기대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2015년 렌탈·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적자 늪에 빠진 현대렌탈케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현대렌탈케어 설립 당시 5년 안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적은 이의 절반에도 다다르지 못해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어난 1천105억원,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20억원 줄어든 1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렌탈케어는 600억원을 출자한 현대홈쇼핑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5년 설립된 이후 작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홈쇼핑 사업과 렌탈·케어사업이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적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현대렌탈케어는 설립 첫 해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2016년 210억원, 2017년 246억원, 2018년 231억원, 2019년 190억원, 2020년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에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실적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현대렌탈케어 설립 전인 2014년 1천451억원이었던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018년 1천123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홈쇼핑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현대L&C 덕분에 영업이익이 1천536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현대렌탈케어가 계정 수 확보를 위해 미디어 광고 확대 등을 펼치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앞세워 방문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렌탈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직접 자산을 구매해 보관하고 운영해야 해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하다"며 "자산 매입 과정에서 유리한 가격 협상 등을 하기 위해선 공급사와의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코웨이, 쿠쿠, 웰스 등 전통적인 방문 판매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기존 업체와 달리 SK, LG,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들은 마케팅력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경우"라며 "현대백화점은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한 탓에 초기 시장 진입 때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현대렌탈케어]
[사진=현대렌탈케어]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렌탈케어의 렌탈 계정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적자폭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립 첫 해인 2015년 52억원에 불과했던 현대렌탈케어의 연매출은 2016년 81억원, 2017년 213억원, 2018년 454억원, 2019년 81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1천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렌탈케어는 아직까지 업계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전통 유통 강자인 현대백화점의 자본력과 유통업계에서 쌓아올린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형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어 시장에선 '다크호스'로 평가된다"며 "가성비가 높고 좋은 성능을 앞세운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 덕분에 계정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렌탈케어의 누적 렌탈 계정 수가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기로 판단되는 40만 개가 됐다는 점도 올해 적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됐다. 지난 2019년 32만6천 개였던 누적 렌털 계정 수는 매달 5천~1만 개씩 늘어나면서 현재 40만 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렌탈케어가 작년, 재작년에 판촉, 인력 충원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 구조가 다소 약화된 부분이 있었다"며 "이 부분이 감가상각이 되면서 올해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국내 사업으로만 꾸준히 외형을 키웠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사업 구조 다각화,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해 실손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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