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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개학 앞두고 유통업계 대비 '착착'…이번엔 다를까


지난해 코로나19로 '치명타' 입어…다방면 대비책 마련 박차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입었던 유통업계가 등교개학을 앞두고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식자재·급식, 유업계 등 '직격탄'을 맞은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다음달 2일부터 정상 개학한다. 2월 말로 예정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서 격상 등의 후속 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등 특정 학년은 매일 등교하게 된다.

이에 유통업계의 시선은 1년만에 돌아온 '개학 시즌'으로 쏠려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들쭉날쭉한 등교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 급식·유업계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 '뚝'…등교 재개가 사활과 직결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계는 식자재·급식 및 유업계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4천785억 원, 영업손실 35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줄었고 영업이익은 4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의 업체들도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등교개학을 앞두고 급식, 유업계 등 유통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면 등교개학을 앞두고 급식, 유업계 등 유통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대기업과 함께 중소 급식업체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일피일 개학이 미뤄졌고, 잠시 개학이 재개되더라도 집단 감염 사례가 줄이어 발생하면서 다시 문을 닫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에 몇몇 업체는 폐업을 택했고, 곳곳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는 등 산업 전반의 피해가 확산됐다.

유업계는 우유급식 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피해를 입었다. 급식우유 시장 8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대표적 사례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급식우유 매출은 계약 물량 대비 30% 수준에 그쳤고 남양유업은 25%정도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각각 500억, 400억 원 수준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급식업계와 유업계는 타 산업 대비 더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 지원이 그다지 크지 않아 이를 메꿀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인해 또 다시 등교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소형 업체부터 시작해 산업 전반이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전용 브랜드 론칭하고 온라인몰 공략하고…신학기 시장 경쟁 기지개

이에 업계는 전면 등교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본업인 급식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시장을 확장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는 전면 등교에 발맞춰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 제품 40여 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이누리는 기존 냉동가공식품의 크기 때문에 취식이 어려웠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알맞은 크기의 식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또 다양한 특식 메뉴와 건강하고 이색적인 후식 메뉴를 선보여 코로나19 사태로 정신적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를 넘어 가정간편식(HMR) 및 식품 제조사업에 힘쓴다. 지난해 833억 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아워홈은 계룡 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업계도 개학을 앞두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 등교가 정부 방침인 만큼 이에 발맞춰 빠르게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남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이 장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신사업을 추진하고 신시장을 공략하는 등의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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