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글로벌 도약 韓 스타트업, 외국기업 역풍 맞을까 '노심초사'


엑시트 성공 못하면 '좀비 유니콘' 전락…인정 문화 필요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쿠팡·우아한형제들·하이퍼커넥트 등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업계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자칫 이용자 사이에서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일 수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의 인수·합병(M&A)이 오는 3월 마무리된다. 이미 양 사는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했다. 이르면 내달 김봉진 의장이 우아DH아시아를 이끌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토종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도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 그룹에 지분 100%를 17억2천500만 달러(약 1조9천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은 기업가치가 55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쿠팡의 기대 평가가치로 500억 달러(약 55조3천500원)를 예상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을 '배신의민족', '게르만의민족'으로 부르거나, 쿠팡을 두고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했다"며 평가절하 한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방증하는 사례다.

우아한형제들 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사를 맡았던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서 "김 의장이 '우리 경영진이 12개 나라에서 경영을 하고 돌아오면 (국민들에게 우리는) 어떤 경영진이 돼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우리 기업은 종족주의·국수주의와 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서 M&A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회수)는 필수 요소인 만큼, 외국 자본에 매각하는 걸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업계 목소리도 높다.

유효상 숭실대 경영학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스타트업 엑시트 생태계 전략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스타트업 중 26%만이 엑시트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하면 영원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만 남는 '좀비 유니콘'으로 전락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 상장했어도 수십조의 몸값을 인정받았을지 의문"이라며 "M&A 역시 한국은 시장이 작아 투자자들의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고 인수 대상자를 찾기도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투자 회수에 성공해야 또다른 혁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발생하는 만큼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글로벌 도약 韓 스타트업, 외국기업 역풍 맞을까 '노심초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