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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로지텍 협력사 노조 "단가 후려치기에 적자의 늪"


물량 늘었지만 용적단가 삭감에 2년째 적자…경영악화로 임금교섭 힘들어

삼성전자 평택 종합물류센터 내 협력사가 파업을 이어가면서 제품 배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로지텍]
삼성전자 평택 종합물류센터 내 협력사가 파업을 이어가면서 제품 배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로지텍]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평택 종합물류센터 내 협력사가 파업을 이어가면서 제품 배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로지텍은 협력사의 임금 교섭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근본적인 문제는 원청에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삼성전자로지텍하청지회는 현재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로TNS지회 역시 파업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평택 종합물류센터는 삼성전자의 대부분 가전제품 물류를 담당하는 곳으로 삼성전자 물류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물류센터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여러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평택 종합물류센터의 경우 하나로TNS가 입고 업무를, 인성지엘씨가 보관과 하역 업무를 맡고 있다. 이중 인성지엘씨가 속한 삼성전자로지텍하청지회 노조가 사측과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파업에 나선 상태다.

노조 측은 임금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로지텍의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로지텍이 '용적단가 후려치기'를 감행하면서 회사 매출이 줄었고, 이로 인해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노조에 따르면 인성지엘씨의 용적단가는 2년 연속 삭감됐다. 용적단가는 2018년 5천13원에서 2019년 3천975원, 지난해 3천795원까지 떨어졌다. 2년 새 24.3%가 삭감된 것이다.

이 때문에 용적 물량이 해마다 늘고 있음에도 매출 단가가 줄어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성지엘씨는 2019년 12억원, 지난해 6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노조 측은 임금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로지텍의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삼성전자로지텍하청지회 노조]
노조 측은 임금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로지텍의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삼성전자로지텍하청지회 노조]

노조 측은 "인성지엘씨 사업장에는 2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150명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며 "물량이 증가하면서 야근과 초과 근무는 늘었지만, 여전히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라고 토로했다.

처우개선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평택 물류센터 시설 관리는 삼성전자로지텍이 하고 있는데, 산업안전보건법과 작업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하나로TNS 직원까지 총 3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지만, 휴게 시설 하나 없다"면서 "안전 수칙에는 20kg 이상 제품은 2인 이상이 작업하도록 돼 있는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100kg 이상 되는 제품을 1인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원청인 삼성전자로지텍의 개선을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법위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등 7개 관계사와 협약을 맺고 있고, 삼성전자로지텍은 포함돼 있지 않아 관여할 수 없는 상태다.

노조는 임금 수준과 노동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준법투쟁 및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당분간 배송 차질이 불가피한 셈이다.

삼성전자로지텍은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물류센터를 통해 물품을 분산 배송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다. 다만 협력사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지텍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삼성전자로지텍 측은 "협력사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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