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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밀린 백화점…대형점포 출점으로 반등 '정조준'


코로니19 피해 속에서도 대형점은 성장…기존 대형점 리뉴얼도 동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지형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등으로 이어진 산발적 휴점 및 거대시설 기피 현상으로 백화점은 유통업계 매출 비중 2위 자리를 편의점에게 내줬다.

하지만 신세계 강남점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점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명품 수요 확대 및 성공적 리뉴얼로 성장에 성공했다. 이에 업계는 수년 만에 진행되는 대형점포들의 출점이 '턴어라운드'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화점업계 '빅 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6조390억 원, 영업이익 3천6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영업이익은 43.7% 줄었다.

지난해 국내 영플라자 청주점과 중국, 러시아 1개점씩을 닫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롯데백화점은 가장 낮은 영업이익 감소율(36.9%)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천2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9% 줄었고 현대백화점은 1천9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5.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 코로나19 직격탄 피하지 못해…편의점에게도 밀렸다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업계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거듭되는 확진자의 점포 방문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대형 점포가 산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자 거대 집객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벌어진 것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백화점들이 편의점에게도 밀리는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사진=각 사]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백화점들이 편의점에게도 밀리는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사진=각 사]

또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이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도 패션, 프리미엄 식품, 사치품 등에 편중돼 있는 사업의 특성상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에 비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 결과 백화점은 편의점에게도 밀리는 상황에 몰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31.0%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매출 비중 28.4%를 앞질렀다. 이에 통계 작성 이후 이어져 오던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의 순위가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으로 사상 최초로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규모가 크고 고가 품목을 취급하는 사업 특성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초기 빠르게 이커머스 중심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또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따른 피해도 가장 크게 입은 만큼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 대형 점포 성장은 지속돼…신규 출점·리뉴얼 통해 더 큰 반등 도모

다만 백화점업계는 4분기 들어 어느 정도 실적 반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 등의 프로세스가 정착됐고, 늦게나마 뛰어든 비대면 쇼핑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8.7%의 매출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대형 점포의 매출 신장이 이어진 것이 실적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국내 67개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6.3% 줄어들었지만 상위 20개 점포의 매출은 2.6% 감소 선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또 리뉴얼을 단행했던 점포들에서는 차세대 핵심 고객층으로 꼽히는 203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 기대감을 더했다.

올해 백화점업계는 대형점포 출점을 이어간다. 사진은 더현대서울(좌)과 신세계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점(우) 공사현장. [사진=아이뉴스24 DB]
올해 백화점업계는 대형점포 출점을 이어간다. 사진은 더현대서울(좌)과 신세계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점(우) 공사현장.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백화점업계는 올해 오래간만에 이어지는 '출점 러시'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심가에 '더현대서울'을 열며 롯데는 오는 6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는 8월 대전 사이언스컴플렉스점을 오픈한다. 3개 점포 모두 각 상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가 점포'로 꼽힌다.

또 기존 핵심 점포의 리뉴얼도 본격화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강남점 리뉴얼을 오는 6월 마무리한다. 1층에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전면 배치하고 각 층에 분산돼 있던 명품을 2~3층에 모아 집객 효과를 노린다. 또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프리미엄화'에 중점을 둔 본점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어지는 출점과 리뉴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 및 백신 보급으로 인한 사태 진정 국면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점포는 최신 쇼핑 트렌드를 감안해 구성된 만큼 MZ세대 소비자 공략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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