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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편모류 신종 발견, 심재형 서울대 교수 이름 따 명명


서울대 정해진 교수팀, 먹이의 엽록체를 이용해 생존하는 와편모류 신종 발견

신속, 신종인 심이엘라 그라실란타의 전자현미경 사진 [서울대 제공]
신속, 신종인 심이엘라 그라실란타의 전자현미경 사진 [서울대 제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팀이 2019년 진해만에서 채집한 신종 해양 와편모류에 서울대 심재형 명예교수의 성(姓)을 따서 '심이엘라 그라실란타'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국제저명학술지인 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 2021년 2월호에 발표했다.

플랑크톤의 일종인 와편모류는 인간의 80배에 이르는 막대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물질과 기능을 소유하고 있어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연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고 있어 적조와 탄소순환 체계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2019년 4월 진해만에서 새로 발견한 신종 해양와편모류가 동물성이지만 식물플랑크톤을 먹은 후 먹이의 엽록체를 소화시키지 않고 광합성을 함으로써 한 달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신비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형태적 분석과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이 종이 새로운 속(new genus), 새로운 종(new species)임을 밝히고, 심이엘라 속 그라실란타 종(Shimiella gracilenta)으로 명명했다.

속명인 심이엘라는 심재형 서울대 명예교수의 성을 딴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 해양생물학 분야를 정립한 해양학자로 20명의 대학교수 등 50여명의 해양학자들을 길러내 우리나라의 플랑크톤, 적조 연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정해진 교수는 “해양와편모류 이름의 기초가 된 학자에게는 불멸의 의미를 주는 것으로 큰 영예이며, 새로운 속·종명에 학자의 이름을 쓰는 것은 국제학술지의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 국제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뚜렷한 기여가 있어야 하는데 심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플랑크톤 연구 분야를 세우시고 발전시키신 공을 인정받으셨다”고 전했다.

또한 심이엘라 그라실란타가 먹이의 엽록체를 이용해 광합성을 함으로써 극한상황에서도 생존한다는 사실도 생태생리학적으로나 진화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정해진 교수 연구실은 지난 10년동안 와편모류 신속 8개, 신종 18개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신속 발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옥진희 박사과정은 “새로 발굴한 해양와편모류의 신속명에 평소에 존경하는 심재형 교수님의 존함을 따서 지을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다. 심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해양최강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문명: Shimiella Gen. Nov. and Shimiella gracilenta Sp. Nov. (Dinophyceae, Kareniaceae), a kleptoplastidic dinoflagellate from Korean waters and its survival under starvation. (먹이의 엽록체를 이용하여 생존하는 와편모류 신속, 신종 심이엘라 그라실란타)

◇저자: 옥진희, 정해진, 박상아, 이승연, 노재훈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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