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우버·티맵 '모빌리티 공룡' 출격…카카오와 한판승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오는 4월 합작법인 출범 예정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한 국내 '모빌리티 공룡'이 출범한다. 양 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문턱을 넘은 만큼, 오는 4월 합작법인 출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차량 호출 시장에서 우버·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와의 치열할 경합이 예상된다. 다만, 이에 따라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입지도 좁아질까 우려된다.

공정위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설립 건을 승인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국내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양 사 기업결합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한 결과, 결합 전후로 시장 집중도 변화가 크지 않고 일반 택시의 경쟁 압력도 존재한다고 봤다"며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사진=우버]

앞서 우버는 합작법인에 1억 달러(약 1천147억원)를 투자해 지분 51%를 가져가고, 이와 별도로 티맵모빌리티에도 5천만 달러(약 573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우버의 플랫폼 기술에 T맵 지도의 차량 통행 분석 기술을 접목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의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서비스 준비 과정은 순항 중"이라며 "우버와의 택시 합작법인 설립 및 서비스 공식 출시는 4월 중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합작법인명이나 대표,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모바일 택시 호출 시장…카카오 vs 우버·티맵 '맞대결'

오는 4월 출범 예정인 합작법인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석권한 모바일 택시 호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업계가 추산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시장점유율은 80~90%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도 1만6천대로 확대하며, 전국 가맹택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 배경으로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 견제를 꼽았을 정도다.

[사진=SK텔레콤]

이에 합작법인은 우버택시·우버블랙·티맵택시 등 각 사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나로 합친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지도'를 합작법인에 제공키로 했다.

최근 론칭한 우버 가맹택시 서비스도 합작법인이 운영할 전망이다. 우버는 올 1분기까지 가맹택시를 1천 대로 확대한다. 여기에 휠체어 이용 승객 등을 위한 '우버 어시스트',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우버 베이비', 반려동물 관련 비품을 비치한 '펫 택시' 등 특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현재로선 우버택시나 티맵택시의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우버의 글로벌 자본력과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티맵과 연계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욱이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과 다양한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서비스를 준비 중이어서 연계 시너지는 더 클 전망이다.

◆ 모빌리티 스타트업 입지 좁아질까 '우려'

일각에선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외하곤 택시 호출 서비스의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만나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출혈 경쟁을 벌이면 스타트업 위주인 국내 모빌리티 업계로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공정위의 이번 승인은 국내 차량 호출 시장에서 자사와 우버의 합작법인이 건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티맵모빌리티는 차량 호출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보다 좋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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