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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납치·성폭행범 정보제공 비협조 논란...쏘카 결국 사과


경찰 정보제공 요청에 영장요구 결국 골든타임 놓쳐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차량공유업체 쏘카를 이용해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실종 아동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A씨(30대)를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24분쯤 충남의 한 지역에서 “딸이 실종됐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차량 번호를 확인한 뒤 추적에 나섰고 해당 차량은 차량공유업체 쏘카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은 3시간 뒤인 오후 2시 25분쯤 경기도의 한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쏘카의 차고지였고 차량에는 A씨와 실종 신고가 접수된 B양이 타고 있었다. A씨는 차고지에서 약 1시간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B양을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전경[사진=충남경찰청]

경찰이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찾은 건 6일 오후 5시쯤. 경찰은 쏘카 측에 “차량을 빌린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이를 거절하며 오히려 경찰에 영장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결국 쏘카는 개인정보 보호와 담당자 부재 등을 이유로 영장청구 집행 후 16시간이 지난 8일에 용의자 정보를 제공했다.

A씨는 B양을 자신의 집에서 재운 뒤 다음날인 7일 오후 2시 40분쯤 경기도의 한 도시에 B양을 내려주고 달아났다. B양은 집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했고 병원 검사 결과 같은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실종 아동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B양을 성폭행한 사실이 확인되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 강제추행 등)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폭행 용의자 정보 제공 요청에 쏘카의 미흡한 대응으로 범행을 사전에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쏘카 박재욱 대표는 1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용자의 범죄행위에 대한 경찰수사 협조 요청에 신속히 협조하지 못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보호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 관계자분들과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회원을 보호하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원칙과 과정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범죄 상황의 수사협조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이숙종기자 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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