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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백화점에 러브콜 쇄도 이유는?


코로나 속 '펜트업' 효과로 百서 나홀로 매출 상승…고객 체험 확대 위해 대형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LG 베스트샵 매장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LG 베스트샵 매장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가전업계가 국내 백화점에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백화점을 통해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은 데다 브랜드 홍보와 제품 체험 등을 하기에 적합한 채널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은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을 중심으로 체험을 강조한 프리미엄 가전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잇따라 매장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판교점, 롯데백화점 본점·광주점·창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센텀점 등 16개 백화점 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재개편했다. 매장 공간을 더 늘리고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지난해 백화점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급증한 데다 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옮겨진 영향이 컸다. 더욱이 실구매자들이 체험을 강화한 대형 매장들이 들어선 백화점으로 몰린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개 백화점 매장을 재개편했다. 체험을 강화한 대형 매장을 앞세운 덕분에 백화점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최대 규모로 오픈한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은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에선 LG전자 롤러블 TV, 삼성전자 더 월 등 다른 매장에서 접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가전 제품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각 업체들이 매장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

업계에선 백화점 내 가전매장 대형화 추세가 백화점업계와 가전업계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류, 잡화 등 기존 주력 상품들이 매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가전제품은 꾸준히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백화점의 새로운 매출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외출과 관련된 여성캐주얼(32%↓), 여성정장(26.1↓), 남성의류(19.5%↓) 등 의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 전체 매출도 9.8% 하락했다.

반면 가전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가전 매출신장률이 2018년 전년 대비 17%, 2019년 19%, 2020년 2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동안 가전 매출이 각각 19.6%, 19.1%, 1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TV 매출이 전년 대비 247.1%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6.9%, 4.4%, 21.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스테이홈(Stay Hom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대형 TV 수요가 높아졌다"며 "이러한 수요가 가전 매출 신장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들도 가전 매장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1개 점포 중 24개 점포의 가전 매장을,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천호점 등 전국 13개 백화점의 삼성·LG 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마산점을 제외한 전 점포가 프리미엄 스토어로 전환됐다. 또 백화점 프리미엄 스토어 오픈 시엔 백화점 측의 상품권 지급, 홍보 등 각종 지원으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 60평 이상의 프리미엄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고, 오픈한 당월에는 최소 300% 이상 신장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도 6개 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리뉴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따른 부진한 오프라인 판매를 백화점을 주축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0개 점 이상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이달 말 서울 여의도에 오픈하는 '더 현대 서울' 매장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스토어 재개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전 매출은 온라인 채널과 프리미엄 스토어로 점차 양분되고 있다"며 "단순히 구매를 위한 매장은 온라인 채널로 대체될 수 있어 각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 상담, 체험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 재개편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맞춰 백화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들도 점차 메가스토어로 규모를 더 키워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프리미엄 스토어 열풍은 올해 지방 백화점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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