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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OGN, 지난해 12월부터 e스포츠 경기장 폐쇄 수순


경기장 물론 사무실도 정리 들어가…일부 경기장은 지난해 6월 폐쇄 절차

OGN e스포츠 경기장에서 실제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OGN]
OGN e스포츠 경기장에서 실제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OGN]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부터 신규 프로그램 없이 과거 방송분에 대한 재방송 송출만을 하고 있는 OGN이 e스포츠 경기장 운영에서도 손을 뗄 전망이다.

서울 OGN e스타디움(OGN e스타디움)의 임대차계약이 오는 12월 31일까지이지만, 벌써부터 경기장 내 각종 기자재들을 치우고 일부 시설을 완전히 비우는 등 사실상 경기장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OGN e스타디움과 같은 건물에 있던 OGN 사무실도 지난해 말 정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틀그라운드' 전용 경기장의 경우 이보다 이른 시기 폐쇄 절차를 마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설립된 OGN e스타디움의 철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말부터 주경기장(G-아레나 경기장)과 보조경기장(O-스퀘어) 등에서 주요 기자재 및 사무용품, 각종 전시물 등을 빼기 시작했으며 현재 카메라, 각종 조형물 등 대형 물품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빌딩 13층에 입주한 OGN 역시 지난해 12월 말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OGN이 신규 프로그램 편성을 완전히 중단하고 재방송으로만 모든 편성표를 채운 시기와 맞물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장은 물론 OGN 사무실 역시 정리됐다"며 "OGN 사무실이 있던 곳은 현재 공실 상태이며 e스타디움도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개장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전용 구장인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 역시 지난해 완전히 폐쇄됐다.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의 임대차계약도 마찬가지로 오는 12월 31일까지였지만, 이미 지난해 6월 30일 서울시와 OGN 간 협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후속 작업을 진행해 작년 말 각종 구조물들의 정리를 마쳤다.

이로써 OGN e스타디움은 설립 약 5년 만에 사실상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

9일 방문한 OGN e스타디움의 모습. 상당수 시설물이 치워져 있었고 인적도 아예 없었다.
9일 방문한 OGN e스타디움의 모습. 상당수 시설물이 치워져 있었고 인적도 아예 없었다.

9일 찾은 OGN e스타디움의 모습. OGN 로고 중 일부가 치워져 있다.
9일 찾은 OGN e스타디움의 모습. OGN 로고 중 일부가 치워져 있다.

OGN e스타디움은 지난 2016년 개장했다.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8년간 435억원을 투자했고 OGN은 방송 시스템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 건물 14층부터 17층까지 주경기장이 건립됐고 보조경기장 역시 12층~13층에 걸쳐 설립됐다. 주경기장은 무려 758석에 달하는 좌석을 갖췄으며 보조경기장은 192석의 좌석으로 두 경기장의 좌석을 합하면 총 950석에 달했다.

서울시와 OGN은 이후 지난 2018년 2층부터 4층까지 '서바이벌 아레나(현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를 추가로 건립했다. 좌석 수는 약 200석에 달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리그 진행을 위한 경기장으로 당시 해당 게임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e스포츠화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컸던 시기였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OGN e스타디움의 전망은 밝아 보였지만, e스포츠 업계에서 OGN의 입지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경기장 역시 애매한 상황이 됐다. 전성기 때에 비해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가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 말 OGN이 신규 프로그램 편성을 일괄 중단하면서 OGN이 운영하는 e스포츠 경기장의 운영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OGN이 채널을 폐국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오는 2021년 12월 31일까지인 e스포츠 경기장 임대차 계약 기간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OGN은 당초 지난해 말 차기 카트라이더 리그 방송 제작 입찰에 참여하는 등 e스포츠 사업 지속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방송 제작을 아프리카TV가 맡게 됐고 OGN은 신규 콘텐츠가 전무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사업 운영 동력이 사라진 OGN이 예정보다 빠르게 경기장 운영을 접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경기를 위해 지어졌던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의 경우 이미 지난해 6월 임대차계약 해지가 단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OGN이 이미 이 시기부터 서서히 e스포츠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 OGN e스타디움의 계약은 아직 유지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중도 해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e스타디움의 임대차 계약 해지 관련 법률 자문을 구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계약 해지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OGN과의 계약이 아직 남아 있으며 OGN e스타디움에 대한 임대차 계약 해지 계획은 없다"며 "계약이 종료된 이후 운영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OGN 폐국 및 e스타디움 운영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아직 오는 2021년 12월까지 서울시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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