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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흑자전환' T커머스, 이대로 '대세' 넘본다


비대면·디지털 트렌드 부합…기술 혁신 이어져 성장 가속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의 급부상으로 '업계 흑자전환'에 성공한 T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과 시너지가 이뤄져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업계의 '빅 5'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K쇼핑, W쇼핑, 쇼핑엔티 등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T커머스 서비스가 론칭된 후 최초의 일이다.

SK스토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2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배 성장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신세계TV쇼핑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230억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세계TV쇼핑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천71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으며 취급액 기준으로 K쇼핑을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황금 채널' 거머쥐고 상품 라인업 대거 늘려 성장세 돌입

T커머스 시장의 이 같은 빠른 성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T커머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비교적 유연한 상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는 T커머스의 특성상 빠르게 패션, 여행 등의 상품 비중을 줄이고 식품, 생활용품 등을 확충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T커머스 업계 주요 업체가 모두 흑자를 내며 '업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T커머스 업계 주요 업체가 모두 흑자를 내며 '업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진행된 채널 변경은 시너지 효과의 촉매가 됐다. 과거 30번 대 채널에서 방송을 진행해 인지도를 쌓는 데 어려움이 있던 T커머스 업계는 지난해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공중파 채널과 인접해 있는 '황금 채널'을 확보했다. 자연스럽게 과거보다 많은 노출이 가능해졌고, 인지도 상승 및 편의성 중심 접근 전략이 주효해 성장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SK스토아는 최근 개발한 시청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SK 스토아 온 비전 2.0'을 통해 늦어도 3분기까지 개인화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신세계TV쇼핑은 SSG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외형을 키웠고, K쇼핑은 최근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플랫폼 중심 시장 개편 가속화 속 소비자 저변 넓히기 성공해야

다만 지난해 들어 유통·쇼핑 시장 전반의 플랫폼 중심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위기로 꼽힌다. TV홈쇼핑과 마찬가지로 비디오 서비스만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한계가 명백한 가운데 플랫폼과의 경쟁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해 쇼핑 시장은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주도 아래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포털 및 플랫폼들이 연이어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으로 전개됐다. 네이버는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를 선보인 데 이어 제휴·마케팅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카카오 또한 라이브커머스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T커머스 업계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론칭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SK스토아가 발표한 'SK스토아 온 비전 2.0' 시연 장면. [사진=SK스토아]
T커머스 업계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론칭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SK스토아가 발표한 'SK스토아 온 비전 2.0' 시연 장면. [사진=SK스토아]

이들 업체들의 높은 성장세는 '고객 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와우 고객이라는 확실한 충성 고객이 존재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다년간의 포털·메신저 서비스로 확보된 고객 풀이 자리잡고 있다. 반면 T커머스는 론칭 초창기이며 서비스 방식의 한계로 이 같은 고객 풀 확보가 다소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올 한 해 T커머스 시장이 '개인'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K스토아의 'SK스토아 온 비전'과 K쇼핑의 'MCN 연합 프로젝트' 등의 움직임도 역시 이 같은 개인 고객 잡기의 일환이라는 평이다. 또 이 같은 구상이 적중한다면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함께 업계 전반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는 지난해 황금채널 진입 및 비대면 수요 폭증으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고객 저변이 주요 채널 중 가장 좁다는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서비스 혁신이 이 같은 저변 넓히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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