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희망 'P플랜' 안갯속…HAAH·산은 "최종결정 못해"


HAAH, 최종 의사결정 못 내리고 출국…산은은 "투자자 계획부터 확정돼야"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이 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쌍용자동차의 사전회생계획(P플랜) 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HAAH가 지난달 말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하고 돌아간 가운데, 산업은행도 이대로는 금융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2일 산업은행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HAAH, 최종 의사결정 못하고 출국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후 잠재적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쌍용차, 마힌드라, 산은이 참여하는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해 신규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HAAH가 마힌드라 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더 이상 투자유치협의회를 통한 추가협상 진행이 어려워졌다.

마힌드라와 HAAH와의 협상 결렬 이후 쌍용차는 대안으로 법원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는 P플랜을 내세웠다. 현재 구체적인 P플랜 관련 사업계획 또는 회생계획안을 준비중이다.

P플랜에 들어가게 되면 일반적인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보다 빠른 기간에 채무조정을 거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올 1월 중순 방한한 HAAH는 쌍용차의 관련 자료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 측은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으며, P플랜 관련 향후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는 설명이다.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락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HAAH는 산은 등 채권단에도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P플랜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산은의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HAAH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고, 이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확인이 완료된 이후에야 산은의 금융지원 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산은은 P플랜 진행을 위해서는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 관계자 합의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P플랜 안되면 기간 오래 걸리는 회생절차 들어가야

산은은 HAAH에 자금조달 관련 증빙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안 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현재까지 자금조달 증빙(LOC)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해 유동성공급자(LP)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이 불가능해진다면, 쌍용차는 통상의 기업 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2009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26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정상화된 바 있다.

안 부행장은 "투자유치 계약이 무산되면 대주주 및 회사가 스스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주주의 신규투자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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