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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면 리모델링'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가보니


외관 수도권內 어떤 점포에도 밀리지 않아…매장 내부 리뉴얼은 '과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외관이 멋있게 바뀌고 공간 활용성이 높아진 것은 좋은 점이지만, 신세계라는 경쟁자가 조만간 등장할 텐데 내부 리뉴얼도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28일 오전 대전 서구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서 만난 고객 김서희(58·여)씨는 매장 리뉴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과거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23년만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대전 백화점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23년만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대전 백화점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독주' 체제로 이어지던 대전 백화점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역 1번점 전략으로 센텀시티, 대구, 광주점을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대전에 신규 출점을 단행하면서다.

◆국내 3위 규모 대형 백화점 참전…지역밀착 전략 이번에도 통할까

당초 대전 백화점 시장은 백화점 총량제로 인해 신규 백화점과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 진출이 불가능했다. 또 현지 주민들의 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에 대한 높은 선호도 및 갤러리아의 지역밀착 전략, 명품관 중심 리뉴얼 등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독주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백화점 총량제 완화와 함께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6월 대전 테크노밸리 인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엑스포 공원 재창조 사업을 통해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을 오는 8월 연다.

오는 8월 개점을 앞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 공사 현장. [사진=이현석기자]
오는 8월 개점을 앞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 공사 현장. [사진=이현석기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지하 5층, 지상 43층으로 약 8만5천700평 규모로 구성되며 백화점, 과학 시설, 호텔 등이 들어선다. 이는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이에 갤러리아 타임월드도 고급화 전략 및 리뉴얼로 대응했다. 지난해 대전의 대표적 부촌 도룡동에 '메종 갤러리아'를 열었고, 갤러리아 타임월드 본점 외관도 23년만에 뜯어고쳤다.

이날 찾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만난 고객 대부분은 리뉴얼에 호평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어반 블룸' 콘셉트로 꽃의 군집 형태를 표현했다는 디자인 의도도 많은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었고, 외관을 구성하고 있는 파사드 및 리뉴얼을 통해 확보된 공간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아직 세부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는 모습이었지만 대체적으로 완벽히 정돈된 모습이었다.

지하 2층 식품관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소비자 김민영(33·여) 씨는 "외관과 실속은 별개의 것이기는 하지만 자주 이 곳에 들르기는 했지만, 외관이 좀 낡아 보여서 신경이 쓰인 부분이 없지 않다"며 "리뉴얼이 되고 나니 인근 경치도 예뻐진 것 같고, 심리적인 만족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내부 그대로인 점은 다소 아쉬워…공간·MD 경쟁력이 승부 가를 것

반면 점포 내부가 그대로인 모습인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내부는 확 바뀐 외부와 달리 과거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9년 '고메이494'로 리뉴얼한 지하 식품관 및 식당가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백화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매장을 다소 축소하더라도 공간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도룡동 메종 갤러리아 등을 통해 명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에 비해 공간 경쟁력은 크게 뒤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매장 1층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소비자 김유진(32·여) 씨는 "불편할 정도로 낡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하기도 하고 어딘가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세계 매장이 워낙 큰 규모로 지어지고 있어 공간도 탁 트인 느낌이 들 것 같은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매장 리뉴얼도 진행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외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지만, 내부 리뉴얼이 진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이현석기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외관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지만, 내부 리뉴얼이 진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업계는 신세계의 지역 1번점 전략이 이번에도 적중해 대전 백화점 시장에 변혁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가 규모에 비해 명품 MD 등에서 호평받고 있는 '작은 강자'로 자리잡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밀리지 않고, 충청권에서 다수의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욱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세계는 압도적인 매장 규모와 충실한 명품 MD 구성 등으로 지역 진출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접수'해 왔다"며 "다만 갤러리아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 인근에 메종 갤러리아를 내는 등 공격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고, 높은 충성도에 힘입어 천안 신세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전적이 있는 만큼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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