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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성숙號 2기 첫해, 역대 최고 기록 썼다


검색·쇼핑 '쌍두마차'서 5개 축으로…성장동력 다각화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 2기 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검색과 쇼핑을 넘어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5조3천4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신사업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실제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8천31억원 ▲커머스는 37.6% 증가한 1조897억원 ▲핀테크는 66.6% 증가한 6천775억원 ▲콘텐츠는 48.8% 증가한 4천602억원 ▲클라우드는 41.4% 증가한 2천73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조2천153억원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수천억원 대 적자를 내던 라인 실적이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에 따라 지난 3분기부터 라인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한 바 있다.

◆네이버쇼핑, 실적 날개 달았다…네이버페이도 동반성장

네이버 성장의 일등공신인 커머스 사업부문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3천1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의 3분의 1을 4분기에 번 셈이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유통업계 성수기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고, 12월엔 성수기 효과가 겹쳐 91% 성장했다"라며 "스마트스토어 수도 12월 41만개를 기록했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인 스토어도 4천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자료=네이버]
네이버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자료=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용자도 증가추세다.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천만명을 돌파했으며 1인당 결제횟수·단가는 각각 43% 47% 늘었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도 반년 만에 250만명의 회원을 확보, 충성 고객을 록인(Lock in)했다. 특히 연간 20만원 미만 거래 고객은 멤버십 가입 후 거래액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도 고공행진 중이다.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7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작년 11월 7만개의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 데다, 올해도 여러 브랜드와 제휴할 예정이어서 결제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핀테크는 유기적인 성장 관계로,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쇼핑 총거래액(GMV)이 증가할수록 사업·성장 기회가 크다"라며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네이버쇼핑 성장세도 이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號 2기, 콘텐츠 키운다…"글로벌 진출 위한 자금조달"

한성숙호 1기가 커머스에 역점을 뒀다면, 2기는 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웹툰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8천200억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8천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1조원 돌파도 무리없을 전망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천2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이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더 많은 이용가 네이버웹툰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뷰를 기록한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소개된 지 한 달 만에 해외 2천200만 가구가 시청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사진=넷플릭스 ]

여기에 네이버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글로벌 IP 사업에 속도를 낸다. 왓패드는 10억편에 달하는 웹소설을 보유한 북미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이용자를 단순 더하면 네이버는 약 1억6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한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이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가 증가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북미를 넘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도록 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네이버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YG·SM에 이어 빅히트와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 '위버스'를 통합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한 대표는 "빅히트가 보유한 K팝 콘텐츠에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와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남미 등 케이팝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 투자를 위해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회사채도 발행한다. 박 CFO는 "왓패드 등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반기 중 국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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