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애플…'아이폰12' 흥행에 기대감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12'가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재택 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맥북·아이패드의 판매량도 급증한 탓에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부터 12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2021년 1분기)까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보인 탓에 애플이 분기 기준 최초로 1천억 달러(약 110조5천억 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의 매출 평균 예상치는 1천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9년 10~12월에 기록한 918억 달러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2는 최근 5년간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애플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곳에서 예측한 매출은 1천82억 달러로, 목표주가도 144달러에서 15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과 모네스크레스피하트 역시 애플이 이 기간 동안 각각 1천100억 달러, 1천52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아이폰12'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아이폰12'는 전작 대비 2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아이폰12'가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만큼 교체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이번 분기에만 8천만 대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나,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2'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 화웨이를 제치고 점유율 15.5%로 2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인 화웨이(29.2%)에 이어 애플(19.2%)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아이폰12'를 작년 10월에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15.1%를 기록하며 3위로 주저 앉았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힘입어 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더불어 시장에선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가 더 높은 인기를 얻은 덕분에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애플은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12 미니' 대신 '아이폰12 프로'의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12' 판매 호조와 함께 맥, 아이패드 등의 판매량도 증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연말까지 지속돼 컴퓨터 기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JP모건이 컴퓨터 부품 공급 업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맥, 아이패드 부품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5G 지원이 됐던 신형 '아이폰12' 출시에 이어 신형 '맥북' 등이 연이어 공개되며 애플 기기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며 "미국에서 디지털 헬스 수업 서비스인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와 애플티비에 연결해 음악·데이터 저장 등이 가능한 '애플 원' 번들 요금제 출시 등으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서비스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애플, '폴더블폰' 카드 만지작…삼성 독주체제 위협될까

• "애플 잡자!"…삼성전자, '갤럭시S21' 점유율 끌어올리기 안간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