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벤처투자는 늘어…바이오·의료, ICT, 소부장 주도


중기부, 2020년 벤처투자실적 분석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소부장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주도하면서 연간 벤처투자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벤처투자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벤처투자 실적은 전년대비 0.6% 증가한 4조 3천4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전 3년 동안의 두 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하반기의 투자회복에 힘입어 연간실적의 증가 추세는 가까스로 유지한 셈이다.

투자 건수(4천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천130개사)도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6 ∼ ’20년 1∼12월 벤처투자 현황 [중기부]

분기별로 보면, 2분기의 벤처투자실적은 전년 대비 27.4%(3천334억원↓)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이뤄지면서 3분기에는 10.0%(1천127억원↑), 4분기에는 21.9%(2천533억원↑) 증가해 상반기의 감소폭을 만회했다.

’19년, ’20년 1∼4분기 벤처투자 현황 [중기부]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소부장 관련 업종(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ICT제조)이 벤처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액 기준으로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1조1천970억원(937억원↑, 8.5%↑)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전기·기계·장비(702억원↑, 34.5%↑), 화학·소재(554억원↑, 45.7%↑), ICT제조(376억원↑, 25.2%↑)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ICT서비스 업종 투자는 1조446억원으로 전년대비 3.0%(318억원) 늘었다.

반면 코로나 여파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 분야는 903억원(11.1%↓),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801억원(21.6%↓)씩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벤처투자 비중을 10년전과 비교하면 2010년에는 전기·기계·장비(19.6%), ICT제조(17.0%), 영상·공연·음반(15.9%) 순으로 비중이 높았으나, 2020년도에는 바이오·의료(27.8%), ICT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 순으로 나타나 지난 10년 사이 벤처투자 경향이 전통 제조업, 문화·공연 중심에서 바이오와 정보통신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10년도, ’20년도 벤처투자 업종별 비교 [중기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5.0% 감소한 1조3천205억원, 3~7년차 기업은 2.2% 감소한 1조7천268억원, 7년 초과 기업은 12.1% 늘어난 1조2천572억원으로 집계돼, 벤처투자자들이 창업 초기단계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를 점점 더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같은 경향은 투자의 대형화, 후속투자 선호 추세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총 75개사로 19년보다 5개사가 늘었다. 5년전(2016년)에는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회사는 20개에 불과했었다.

지난해 신규발굴 최초 투자와 후속투자는 각각 1조4천460억원, 2조8천585억원으로, 후속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의 66.4%를 차지했는데, 특히 바이오·의료(70.8%), ICT서비스(70.8%) 업종의 후속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부 강성천 장관 직무대리는 “투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된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 소부장 관련 투자의 증가, 코스피 3천·코스닥 1천 등 증시 활황으로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감 상승, 정부의 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2020년도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이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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