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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마곡지구'…아파트값 야금야금 고공행진


올해 MICE 복합단지 개발 사업 착공 호재…대기업 입주와 분양에 인프라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마곡지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마곡지구 조성 당시 지하철 마곡나루역에서 가까운 7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됐으며, 지난 2014년 5월 SH공사가 미분양주택 분양촉진방안 시행 156일 만에 미계약 물량 1천165가구를 겨우 털어냈다. 그러나 최근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 새로운 축을 이루며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역세권 단지인 '마곡엠밸리7단지(2014년 6월 입주)' 전용 84.95㎡가 지난달 14억5천만 원(9층)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이 같은 해 1월 12억7천500만 원(14층)에 거래돼 1년 새 약 1억8천만 원 올랐다. 현재 시세는 14억~15억 원이다.

맞은편에 있는 '마곡엠밸리4단지(2014년 6월 입주)' 역시 해가 바뀌자 호가가 3억 원 뛰었다. 단지의 전용 84.56㎡는 지난해 12월 12억9천만 원(8층)에 매매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이보다 1억7천만 원 낮은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은 최근 거래된 신고가보다 3억1천만 원 오른 16억 원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가깝고, 4단지와 같은 블록 내에 있는 '마곡엠밸리3단지(2014년 6월 입주)' 역시 실거래가와 호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단지의 전용 84.95㎡는 지난달 12억3천900만 원(11층)에 팔렸다. 같은 해 8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11억 원(4층)에 거래됐다. 4달 새 약 1억3천만 원이 오른 데 이어 현재 15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 달 만에 약 2억7만만 원 올랐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마곡지구는 전국에서도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며, 20~30대의 '패닉 바잉'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30대 매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곳(2019년 대비)은 강북구(139.9%), 강서구(125.7%), 구로구(91.3%), 도봉구(90.8%), 중랑구(79.8%) 등이다.

또한, 지난 16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노원구(0.71%), 성북구(0.6%), 동작구(0.54%), 서초구(0.53%), 강서구(0.52%)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 예상 모습. [사진=SH공사]
서울 강서구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 예상 모습. [사진=SH공사]

마곡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을 중심으로 366만5천㎡ 부지에 공동주택과 상업·산업·지원시설 등을 조성한 개발사업이다. 지난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현재 개발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국내 첫 보타닉 공원인 서울식물원이 정식 개원했다. 전체 면적은 50만4천㎡로 여의도공원(22만9천㎡)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산업·연구단지는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80여 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또한, 마곡지구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마이스(MICE)' 복합단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착공을 앞둔 마이스 복합단지는 마곡 도시개발구역 특별계획구역 8만2천724㎡ 토지에 2만㎡ 이상의 컨벤션과 400실 이상의 호텔, 1만5천㎡ 이상의 문화집회 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규모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9배에 달하며 연면적 약 50만㎡로 삼성동 코엑스(46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MICE 복합단지 추진뿐만 아니라 마곡 인근 군부대 이전에 따른 도로 확장과 개통이 예정돼 있고, 대기업 입주와 매머드급 아파트 분양 등으로 인프라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013년만 해도 마곡지구는 미분양이 속출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주택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전용 84㎡의 경우 기본 10억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대기업 입주와 주변 인프라 조성, MICE 복합단지 개발 사업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내 저평가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조정되면서 마곡지구 또한 엠밸리 단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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