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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경쟁력 강화, 달려온 1년 6개월…성적표는


정부 “변화 바람 불고 있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닌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대한 탈(脫)일본 흐름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소부장 경쟁력강화대책 1년 반, 소부장 기업현장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변화의 바람’을 강조했다.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수출규제를 기점으로 1년 6개월 동안 민·관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GVC(Global Value Chain) 재편에 대응해 왔다.

◆소부장 핵심 품목 공급, 안정적

정부는 소부장 핵심 품목의 공급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솔브레인이 12N급 고순도 불산액 생산시설을 2배 확대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불화수소가스도 SK머티리얼즈가 5N급 고순도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에 통용되는 액체(불산액)와 기체(불화수소 가스) 순도 기준은 각각 12N급, 5N급으로 다르다.

EUV레지스트는 유럽산으로 수입 다변화, 미국 듀폰과 일본 TOK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A 사는 파일롯 설비 구축과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설비 구축 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SKC는 자체기술 확보 후 생산 투입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일부 수요기업은 휴대폰에 대체 소재인 UTG(Ultra Thin Glass)를 채택했다.

수입처를 유럽연합(EU), 미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품목별로 평균적 재고 수준을 기존수준 대비 2배 이상으로 확충했다. 효성의 탄소섬유 생산설비 증설, SKC의 블랭크 마스크 공장 신설 등 23개 기업이 국내에 새롭게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SK실트론의 듀폰 실리콘 웨이퍼 사업부 인수, KCC가 실리콘 소재 기업인 미국 MPM를 인수하는 등 다각적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이기도 했다.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7000여 개사 상시 수급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수급 애로 803건 해소 등 원스톱 지원을 제공했다.

 [산업부]
[산업부]

◆연대와 협력 강화

일본 수출규제 직후 2019년 추가경정을 통해 지원된 25개 품목 중 23개 품목 시제품 개발, 434건의 특허 출원 등 성과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추경부터 2020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입해 100대 품목에 대한 본격적 기술개발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85개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핵심 품목 연구개발(R&D)은 수요-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과제 특성에 따른 다양한 지원방식을 도입해 시장 경쟁력 확보와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부터 ArF포토레지스트를 비롯해 2019년 추경을 통해 기술개발 중인 제품이 차례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거리감지용 센서 소재, 이차전지 부품 등은 복수의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납품 또는 양산테스트 등을 이미 진행 중이다.

79개 수요-공급기업의 협력을 기반으로 연구소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력모델’ 22건에 대한 R&D·투자 등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이차전지 부품, 반도체용 소재 등에 대해서 2024년까지 2137억 원 규모의 R&D, 전용 자금지원 트랙을 통해 정책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국내 생산시설 투자 등을 추진 중으로 섬유·이차전지 소재 등 생산공장 2개를 신설(총 730억 원)하고 4개는 진행 중이다.

2019년 추경부터 수요기업이 양산라인을 개방해 기술개발 제품평가를 진행 중이며 정부는 현재까지 262개 과제를 지원(750억 원)했다. 양산성능평가를 통해 113개 기업이 수요기업으로부터 성능인증을 획득, 일부 기업이 196억 원 규모 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0년까지 양산라인 개방에 참여한 수요기업은 25개 대기업을 포함, 총 74개사로 2019년보다 6배 이상 확대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5개 공공연에 개발제품의 실증평가가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공공연·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개발제품의 성능개선 등도 지원했다. 2019년 추경부터 신뢰성 향상 지원사업을 통해 재료연구원, TP 등 42개 기관을 통해 843개 기업이 상용화 컨설팅과 성능개선(410억 원)을 진행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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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산업, 세계시장 진출 준비

핵심전략기술에 특화, 글로벌 성장역량을 보유한 으뜸기업 22개를 올해 1월 선정하고 강소기업 100개, 스타트업 20개를 지난해 뽑았다. 으뜸기업 기술확보 지원을 위한 과제당 연 50억 원 규모의 전용 R&D 프로그램 신설, 공공연구원의 사업화 지원 강화 등 집중지원 예정이다.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8626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4건의 소부장 개발 프로젝트 등 총 3564억 원 투자를 완료했다.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는 38억1000만 달러로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일관성 있는 소부장 정책 추진

정책 컨트롤타워로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2019년 10월 본격적으로 가동해 소부장 정책수립, 협력모델 승인, 대책 이행점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2019년(8327억 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2조5000억 원 규모 예산을 올해 운영한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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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부장 주요 정책은

공급망 핵심 품목, Big3·탄소 중립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바이오·시스템반도체·미래차 등 이른바 ‘Big3’에 올해 2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유망 상용소재 8대 핵심 프로젝트 중심 신소재 개발 비용·시간 축소를 위해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디지털 물류망 구축개시와 공급망 필수품목 공급망 효율화를 위한 뿌리기업 공동 물류체계(밀크런) 사업에 착수했다.

체계적·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밀착지원을 통해 미래 신(新)산업 대응역량을 갖춘 차세대 기술 특화기업을 2024년까지 100개 육성할 계획이다.

강소기업 전용 R&D 신설(2021년 125억 원), 기업 성장사다리 강화를 위한 강소기업 주도 벤처투자기금 조성(2021년 20억 원) 등에 나선다. 소부장 전용 펀드를 약 7000억 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금융위 5000억, 중기부 1000억, 산업부 8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대 핵심전략품목 개발에 대한 실증 테스트 베드 구축을 확대(2021년 1546억 원)하고 신뢰성 향상과 양산평가 지원 강화에 올해 620억 원을 투입한다. 32개 공공연 융합혁신지원단, 12개 대학 소부장 기술전략자문단을 통해 기술자문, 인력파견 등 기업애로 맞춤형 지원에 올해 418억 원을 투자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복되는 공급망 충격 속에서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민과 기업의 노력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 중이며 이러한 노력이 점차 성과로써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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