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재테크] '명분·실속' 챙긴 신동빈…롯데지주 주가상승 견인


롯데그룹 임원진과 함께 자사주 10억 매입…10개월만에 7.5억 차익까지

지난해 3월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세계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모양새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좌표인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2만선과 7천선이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대공황의 우려감을 싹틔운 것이다. 미국과 동조화가 심한 국내 시장의 충격파는 더 컸다. 국내 코스피 시장이 1400선까지 주저 앉으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0년 8개월 만에 나온 최악의 수치였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것은 각 그룹 리더의 역배팅이었다. 이후 동학개미까지 힘을 보태면서 이달 6일 코스피는 3천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위기 상황을 기회로 잡은 리더들의 재테크가 돋보이는 이유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책임경영'을 위해 진행한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더욱이 신 회장은 매입 10개월만에 7억5천만 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기며 '명분과 실속'을 모두 챙겼다. 그룹 회장에 견줘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익율을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 이 기간 신 회장이 얻은 수익률은 70%가 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지주 주식 4만7천400주를 매입했다. 매입 대금은 약 10억 원 수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 부문인 유통 사업이 흔들리며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는 '책임경영'을 위한 조치였다.

당시 롯데지주의 주당 단가는 2만50원이었다. 약 1년 전인 2019년 4월까지만 해도 주당 5만 원이었던 롯데지주 주가는 그룹의 양대 산맥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동반 실적 부진에 빠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서 확산되면서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시장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지난해 '자사주 쇼핑'이 성공적인 투자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롯데그룹]

이에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임원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일제히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며 '자사주 쇼핑'에 나섰다. 신 회장에 이어 김현옥 준법경영1팀 전무, 백광현 경영전략1팀 상무, 권오승 인재육성팀 상무 등 롯데지주 임원진들도 각자 급여의 일정 부분을 갹출해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했다.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당시 투자는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후 롯데지주의 주가는 빠른 속도로 상승해 지난해 4월 29일 4만6천650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신 회장이 얻은 평가차익은 약 13억 원으로 당시 개인 연봉의 3분의 1 수준에 달했다.

주가의 높은 상승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지속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지난 15일 종가로 3만6천400원을 기록하며 신 회장이 주식을 매입하기 이전에 비해 높은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신 회장의 평가차익도 약 7억5천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라는 '명분'과 투자 성공이라는 '실리'를 모두 얻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던 지난해 많은 재계 오너 및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나선 바 있다"며 "롯데지주의 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돼 있는 현재 상황을 봤을 때 당시 신 회장의 주식 투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투자 이익을 보게 된 만큼 '윈윈(Win-Win)'을 기록한 한수였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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