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소비자용 SSD 국내 첫 선…삼성전자와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Solid State Drive) 저장장치를 국내서도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본격 경쟁을 벌인다.

SK하이닉스는 뉴스룸을 통해 소비자용 SSD 제품인 '골드(Gold) P31'과 '골드 S31' 등 제품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SSD는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보조 저장장치로,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지난 2019년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호평을 받은 슈퍼코어(Super-core) SSD 시리즈다.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 P31은 PCIe NVMe 인터페이스 방식의 고성능 SSD 제품으로,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순차 읽기(Sequential Read) 3천500MB/s, 순차 쓰기(Sequential Write) 3천200MB/s의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저장장치를 메인보드에 직접 꽂아 연결하는 슬롯 형태인 PCle는 SSD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구현하면서 전력 소모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또 골드 P31은 전력 효율성 역시 와트(Watt)당 MB/s 기준 426으로 동종 제품 대비 약 236% 더 효율적이다. 용량은 1TB(테라바이트)와 500GB(기가바이트)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골드 P31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와 함께 독자적인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기술'이 탑재됐다"며 "하드코어 게이머, 크리에이터 등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출시된 '골드 S31'은 HDD와 SSD 겸용인 'SATA 인터페이스' 방식의 범용 제품으로, 1TB·500GB·250GB 세 가지 용량으로 판매한다. 초당 560MB의 순차 읽기, 525MB의 순차 쓰기가 가능하며 온라인 학습, 화상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 끊김 없이 안정적 성능을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리뷰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테크 전문 매체가 주관하는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능이 입증됐다.

이상래 SK하이닉스 마케팅 담당은 "전 세계 주요 PC 업체들로부터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온 SK하이닉스 SSD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컴퓨팅 환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선 국내 SSD 시장을 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저장 용량을 업계 최대인 8TB까지 늘린 '870 QVO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4세대 PCIe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980 PRO'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온라인쇼핑,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개인용 PC 성능 향상을 위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SSD로 교체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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