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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결산] 아이뉴스24 선정 10대 IT뉴스메이커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그늘이 IT업계에도 짙게 드리워졌던 한 해 였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역의 하나로, 또 미래를 이끄는 경제동력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채 IT인들은 숨가쁘게 달려 왔다.

수많은 기업이 뜨고 졌다. 새로운 시장이 솟아난 만큼 기울어져간 시장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주목을 받은 뉴스메이커들이 있었다. 아이뉴스24는 올 한해를 수놓은 수많은 '스타'들 중 분야별로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 10인의 인물과 기관을 선정했다. 가나다 순. [편집자 주]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공개SW' 열풍의 주역

그러나 고현진 원장이 올해 뉴스메이커로 손꼽히는 이유는 '공개SW'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공개SW 열풍의 한 가운데 늘 고현진 원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현진 원장은 공개SW 활성화라는 화두를 안고 올 한해 곳곳을 발로 누볐다. 대통령부터 정부부처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그는 공개SW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세미나나 행사장마다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고 대언론 홍보도 치열할 정도로 애썼다.

결국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할 것없이 한목소리로 '공개SW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를 끄집어 낼 만큼 분위기 조성에 성공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하나둘 걷기 시작했고 시장 참여를 이끌어냈다.

2005년 올해보다 늘어난 예산까지 확보한 그가 펼칠 '공개SW 전도사'의 역할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석종훈 다음 부사장..."미디어 다음 돌풍의 핵"

무엇보다 올해 뉴스 유통 시장에서의 포털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와 스포츠 신문들의 퇴보를 촉발시켰다는 조명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러나 석 부사장은 지난 2003년 3월 출범한 미디어다음 본부장을 맡은 이후 인터넷 시대에 웹(web) 미디어의 새로운 포털 저널리즘을 추구, 한 기사에 1만개의 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파생시키는 등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2003년 당시 야후 뉴스, 네이버 뉴스에 이어 후발주자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다음은 현재 월 24억 페이지뷰를 자랑하며 포털 뉴스 부문 1위를 논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디어다음 등 포털 미디어를 점령해야 한다는 신 기류를 만들어 낼 정도로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의 핵심적 인물로 부상했다.

최근 메일과 카페 사업까지 총괄하게 된 석 부사장은 인터넷에 맞는 기사를 발굴하고 차별성을 갖는데 역점을 두면서 신선하고 감각 있는 온라인 뉴스를 발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프리랜서 기자 양성 등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등 직업 기자들의 위상에도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향후 포털과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싸이월드 바람의 주역"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성공으로 대기업이 포털 사업에 진출해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깼으며, 아바타 등 전체적인 디지털아이템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해냈다.

또한 싸이월드의 영향을 기반으로 네이트닷컴은 포털 업계 3위로 올라서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싸이월드의 성공의 중심에는 유 사장이 있다.

유 사장은 2003년 싸이월드 인수를 주도해 커뮤니티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집단 중심 커뮤니티에서 개인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을 예측하고 싸이월드에 힘을 실었다는 것.

그는 또한 싸이월드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의 성격을 강조한 '페이퍼' 서비스를 오픈해 다시 한 번 시장점령에 나섰다.

◆SK텔레콤 윤송이 상무..."20대 최연소 여성임원 깜짝 영입"

윤송이 상무는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연소로 MIT 박사 학위를 취득,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과학고를 2년만에 졸업하고 MIT에서 24개월 2개월만에 박사를 땄다.

'천재소녀' 윤 상무는 인기 TV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의 모델이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팬 카페가 생겼다. 지난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그녀를 전국구 1위로 공천했던 사실도 유명하다. 젊은 여성 공학자 만큼 한나라당의 낡은 이미지를 바꾸는 데 적합한 인물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치에 전혀 뜻이 없던 그녀는 그 제안을 사양했다.

SK텔레콤이 '천재소녀' 윤 상무를 영입하면서 그녀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렸다. 윤 상무는 현재 CI(Communication Intelligence) 테스크포스(TF)장이다. CI TF에서는 내놓은 대표적인 것이 '1미리' 서비스다. 1미리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휴대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윤 상무는 SK텔레콤 내부에서 김신배 사장보다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많은 인사다. 하지만 유독 자신만 돋보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세계 휴대폰 2위 우뚝"

지난 94년 무선사업 담당 이사를 맡은 이기태 사장.

그는 이제 막 휴대폰 시장에 얼굴을 내민 휴대폰 사업을 맡아 그 다음해인95년 7월 100년 역사의 무선통신 거인인 모토로라를 국내에서 밀어내고1위에 올라 서도록 한 데 이어 꼭 10년만인 올해 3분기 세계 무대에서는아예 모토로라를 누르고 '넘버 2' 자리를 거머 쥐도록 이끌었다.

반도체 성공신화에 가려져 있던 휴대폰 사업을 반도체, 자동차 등과 함께국내 수출 간판 품목의 대열에 올려 놓은 데는 해외 바이어 앞에서 품질확인을 위해 쥐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질 만큼의 그의 뚝심이 큰역할을 했다.

이기태 사장은 2005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IEEE 국제회의에서정보통신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05 산업리더상'을 국내에서는처음으로 수상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역대 수상자인 NTT도코모의 게이지다치카와 회장,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이상윤 판타그램 사장..."한국 비디오 게임의 산파"

그러나 비디오 게임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콘솔 게임 강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아케이드 부문과 함께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게임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 개발사 판타그램의 이상윤 사장은 지난 10월 출시한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란 게임을 통해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30만 장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회사 측은 연말 특수를 감안하면 45만장까지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는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한국에서 여타 온라인 게임들을 제치고 올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최고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는 세계적으로 45만장 이상을 판매한 바 있는 PC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의 50년 후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엑스박스용 비디오 게임이다. 콘솔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액션 전략 장르를 개척하면서 200개의 캐릭터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대규모 전투신을 구현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각 나라별로 발행되는 엑스박스 관련 매거진의 '이달의 우수게임' 코너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이상윤 사장은 2005년에도 지속적으로 대작 비디오 게임들을 개발해 국내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향후 세계 10대 게임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옥션 이재현 사장..."1천만 회원, 1조원 거래액 돌파"

옥션은 올 들어 11개월 만인 11월 21일 오후 1조원의 총 거래금액(GMV)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유료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4년 11개월만에 이룬 성과로 거래매출이 1조원을 기록한 것은 국내 인터넷 쇼핑 역사상 처음이다.

옥션은 서비스 첫 해인 2000년 1천827억원의 거래실적을 올린 데 이어 2001년 3천885억원, 2002년 4천429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또 지난해 7천98억원의 거래금액을 달성해 올해 대망의 1조원 시대를 예고했다.

올 들어서는 국내 유통산업의 극심한 침체 분위기에서도 옥션의 거래금액은 1분기 2천480억원, 2분기 2천775억원, 3분기 2천862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여왔다.

이재현 사장은 이러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월 대주주인 이베이(eBay)의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Asia Regional VP)에 임명됐다.

이 사장은 옥션의 경영을 책임지는 동시에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이베이가 향후 미래 성장 시장으로 지목한 아시아 지역 사이트들에 대한 경영을 총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몰인몰 형태의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중-일 글로벌 트레이드 시스템 구축 등 미래 상거래의 형태를 뒤바꾸는 핵심적인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성구 얼라이언스 사장..."SI 대기업에 정면 도전"

이 한마디로 그는 올 하반기 이후 국내 SW업계의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 말은 국내 SW 업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말이다. 푸념조로 털어놓은 듯 하지만, 사실 비장함이 서려있었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대기업 삼성SDS를 기어이 사기죄로 고소하고 법정 투쟁에 들어서기 앞서 조성구 사장이 한숨처럼, 그러나 비장하게 털어놓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관계 정립은, 협업의 기반하에 성장할 수 있는 SW업계에 필수적인 '인프라'. 그러나 이 같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의 정립은 그 누고도 풀기힘든 숙제처럼 보이는 게 현실. 무엇보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누구도 감히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

그러나 조 사장은 그 무모한(?) 도전에 나섰고 수많은 업계 종사자들의 격려와 찬사속에 올 한해 가장 뜨거운 뉴스메이커로 주목을 받았다. 아이뉴스24 올 한해 기사 가운데 가장 많은 클릭수를 올렸던 기사로 꼽혔을 정도로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과연 그가 "총대를 메겠다"며 벌인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의 이번 싸움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진정한 상생관계 정립에 작은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

"잘못돼 있고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 IT업계의 미래는 없다. 이는 업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무엇보다 이번의 싸움에 대해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을 때 정말 힘들다." 힘든 상황에서도 조 사장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위안을 넘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IT업계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상생구조는 요원한 일인가. 조성구 사장에겐 다사다난했을 2004년이 저물고 있지만, 조성구 사장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블로그'...1인 미디어 시대를 주도

2004년은 1인 미디어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통적인 1인 미디어로 주목 받아온 블로그의 경우 미니홈피와 차별화된 성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4년 국내 블로거 인구는 1천만을 돌파했으며 미국의 사전 전문 출판업체인 메리암-웹스터(Merriam-Webster)는 올해 인기 검색어 1위로 블로그를 꼽을만큼 블로그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대단했다.

초기의 블로그가 미니홈피와 같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정보를 담는 서비스에 지나지 않았다면 현재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블로그가 특정한 주제나 관심사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과 정보를 담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각 분야의 '전문 블로그'들이 생겨났으며 블로거들은 자신이 미디어와 커뮤니티의 중심에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탄핵과 총선 등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심도있는 글들이 블로그를 통해 전파되면서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영역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통신위원회...과열 통신시장 잠재운 '칼'

통신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몇백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통신위원회는 영업정지, 심의 유보 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번호이동이 시작하면서 불법 영업 조짐이 나타나자 통신위원회는 2월에 SK텔레콤에 20억원, KTF와 LG텔레콤에 각각 2억5천만원과 1억5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단말기 보조금이 사그러들지 않자 2월에 다시 한번 SKT 217억원, KTF 75억원, KT 41억원 등 총 3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상 최대의 과징금에도 불구하고 4~5월에 다시 한번 보조금이 고개를 들자 통신위원회는 이통3사는 물론 KT재판매까지'영업정지'라는 초 강수의 제재수단을 사용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40일, KTF와 LG텔레콤은 30일, KT(재판매)는 20일의 영업정지를 받았다.

7월들어 KTF의 번호이동이 시작되자 SK텔레콤이 불법 보조금에 적발됐다. 영업정지 기간 중이어서 가중처벌이 예상됐으나 통신위원회는 뜻밖에 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 의도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었다.

10월에는 SK텔레콤뿐 아니라 KTF와 LG텔레콤에 대해서도 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통 3사가 엘로우카드를 받은 셈이다. 통신위원회는 또다시 불법 영업이 적발되면 가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는 LG텔레콤이 번호이동이 시작된다. 일부에서 시장 과열 움직임을 우려하기도 한다. 내년에도 역시 통신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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