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中업체 뻔뻔함, 도 넘었다…'LG 롤러블 TV' 자사 제품으로 둔갑


스카이워스, 'LG' 각인 삭제한 '롤러블 TV' 이미지 무단도용…CES 주관사 방관

중국 기업 스카이워스 지난 13일(미국 현지 시간) 'CES 2021' 행사에서 공개한 이미지. 왼쪽에서 두 번째 '롤러블 OLED' 이미지가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것이다. [사진=CES 2021 홈페이지 캡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이 중국 업체의 파렴치한 움직임으로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롤러블 TV'를 자사 제품으로 버젓이 둔갑시켜 전시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명 TV 제조업체인 스카이워스는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썼다. LG전자가 기존에 공개한 이미지에 제품 오른쪽 상단에 각인된 'LG 시그니처(SIGNATURE)'라는 영문명을 지운 후 붉은 색 이미지를 합성해 자사 제품인 것처럼 버젓이 소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롤러블 TV'라는 별칭처럼 화면이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 것이 특징으로, 65인치 단일 모델의 가격은 1억 원이다. TV용 대형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롤러블 TV를 상용화 한 것도 전 세계에서 LG전자 밖에 없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하지만 스카이워스는 기술력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LG 롤러블 TV'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마치 자사 제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LG 롤러블 TV'의 혁신성이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도용할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이번 경우를 두고 지나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LG전자는 이미지 무단 도용과 관련해 강력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TCL과 함께 중국 TV 제조업계 양대축이라고 불리는 업체에서 세계적인 전시 행사 중에 경쟁사 제품의 이미지를 이렇게 대놓고 무단 도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전에도 CES 등 국제 행사에서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모방한 적이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선을 넘는 행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해 'CES 2020'에서 LG전자의 롤러블 TV와 유사한 '셀프 라이징 레이저 TV'를 공개했고, TCL·하이얼은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를 모방한 세탁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LG전자의 '스타일러'의 외형만 그대로 전시하고,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스타일러'는 중국 현지에서 짝퉁 제품들이 등장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역시 중국 업체들의 제품 모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이 지난해 CES 2020에서 세로형 스크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더 세로'를 모방한 회전형 TV 'A200 프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과 제품을 자신들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중국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나 CES 등 행사 주관사들은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체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행사 주관사들이 나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에게 대응할 방법은 공식 항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실질적 피해를 추산하기 어렵고,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도 현재로선 없어 중국 업체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례는 코로나19 여파로 CES 2021 행사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점을 악용해 그대로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업체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행사 주관사에서도 함께 대응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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