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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2년째 올랐는데 올해는…손보사 '눈치싸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액 1조원 감소했지만...업계 "만성 적자 상태, 소폭 인상 필요"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손보사들은 여전히 만성 적자 상태라며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무사고임에도 보험료가 계속 올랐던 가입자들의 불만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상황 등을 의식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 보험료 인상 효과·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지난해 손해율 전년 대비 개선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5~85.6%(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91.4~92.0%)보다 약 6~7%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다.

보험사 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가 82.0%로 가장 낮았고, DB손보 84.5%, KB손보 85.0%, 현대해상 85.1%, 삼성화재 85.6% 순으로 상위 5개 손보사가 80%대 손해율에 진입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2년 연속으로 이뤄진 보험료 인상 효과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 2019년 이례적으로 두 차례 인상이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3.5% 가량 올랐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까지 하락했고, 3월에는 79.2%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액은 1조원 가량 줄어든 6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1.0%포인트 개선시 1천500억원의 손실액 절감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년 손보사들은 약 1조6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 손실액 감소로 올해 보험료 동결 가능성 확대…"원가도 올라 소폭 인상 불가피"

손실액 절감으로 인해 올해는 자동차보험료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려면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맡기는데 아직 신청을 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2019년 손해율이 사상 최악이었기 때문이며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넘어서 만성 적자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공임비, 도장비 등의 원가 인상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하며 섣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실액 감소로 인상 명분도 다소 사라졌고, 올해 실손보험료도 10%대 인상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까지 인상할 경우 가입자들의 불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무사고임에도 그간 보험료가 인상됐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최근 금융감독원도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조회시스템' 구축을 알리면서 "자동차보험 갱신시 무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보험료가 할증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적자 상태인데다 다시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어 소폭 인상이 필요하지만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자동차보험은 인상시기가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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