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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사 줄다리기에 지점장급 이하 인사도 미뤄져


희망퇴직 협상 난항…19일 허인 행장 중노위 참석 예정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정소희 기자 ]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정소희 기자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희망퇴직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KB국민은행의 인사 일정도 연기됐다.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이어 희망퇴직 협상도 이견을 좁혀지 못하면서 KB국민은행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예정됐던 부점장급 인사가 일주일 연기돼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지역본부장(PG)장 등 지점장급 인사도 19일로 밀렸다. 부서장급 이상 직원의 인사 후 진행되는 팀원급은 21일에서 26일로 미뤄졌다.

◆ KB국민은행 연초 정기인사 '이례적' 연기…희망퇴직 협상 난항이 원인

KB국민은행은 보통 연초에 직책별로 인사를 하는데, 예정돼 있던 정기 인사 일정이 밀린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KB국민은행은 보통 연말에 노사간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 협상결과가 도출되고, 협상이 지연이 되는 경우 이듬해 1월 연초에 추진했다.

지난해만 봐도 희망퇴직을 추진해 1월3일까지 직원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같은달 지점장, 부서장 등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노사간 희망퇴직 협상이 미뤄지면서 인사도 미뤄진 것이다.

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 협상을 아직 진행중이라 인사도 미뤄졌다"며 "희망퇴직 관련된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인원이 결정 후 인사를 단행해야 인사 단행시 혼선이 줄어들텐데, 현재 희망퇴직 협상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인사도 연기된 것이다.

사측은 지난해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타행과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퇴직자 입장에서는 희망퇴직 조건을 지난해보다 소폭 상향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거나 올해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1965년생의 희망퇴직 조건보다는 1966~1967년생 등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지 않는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조건에 대해 이견이 크다.

현재 사측은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에 대해 월평균 임금 기준으로 23개월치 특별 퇴직금 지급 조건을 내놨다. 일반 직원을 경우 월평균임금 최대 35개월까지 퇴직금을 받는 조건이다. 그외에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과 같은 별도의 혜택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다만 재취업 지원금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종전보다 약 500만원 상향 조건으로 수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 KB국민은행 노사 갈등 심상찮다…임단협 문제로 19일 허인 KB국민은행장 중노위 참석 예정

희망퇴직 뿐 아니라 임단협으로 인한 갈등의 불씨도 피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직원들의 보로금(성과급) 지급 문제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을 진행중이다.

중노위는 13일 노사가 참여하는 1차 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첫 회의라 노사간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오는 19일에는 허인 KB국민은행 등이 참석하는 2차 조정회의가 개최돼 양측간 이견을 좁히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성과보로금으로 기본급의 300%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지급했던 200%에 비해 예상보다 많다는 의견이다.

KB국민은행 노사가 희망퇴직, 성과급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우 단체 행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에 중노위에서 잇따라 조정회의를 진행한 이후 도출되는 조정안을 노사가 받아들이면 갈등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 등 단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법정요건이 성립된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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