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탄 韓 증시④] 기업 자금조달 비용 부담 커질까 '긴장'


美 국채 10년물 금리 10개월 만에 1%대 올라…국고채·회사채 금리 상승 압력

국내 주식시장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코스피가 '꿈의 숫자'인 삼천시대를 열면서 파죽지세의 형국이다. 연초부터 동학개미로 일컫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미국발 훈풍, 외국인 자금까지 순매수세에 나서면서 생긴 흐름이다. 직접적인 호재는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랑 물결) 현실화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세적인 상승장이 아닌 업종별,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뉴스24는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자리 잡은 [블루웨이브 탄 韓 증시] 기획을 통해 악재와 호재의 경계선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이 커지며 회사채 조달 금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우려도 적지않다.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대 안착하며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일만 해도 0.93%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불과 일주일 만에 0.22%포인트나 급증하며 지난 11일 현지시간 1.15%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1%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1%대 안착…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이 국채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블루웨이브에 따른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국고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5일 0.936%에서 12일 0.967%로 3.1bp(1bp=0.01%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8월 5일 연 0.795%로 사상 최저점을 찍은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11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된 뒤부터 시장금리 인상 압력이 더 커졌다. 여기에 최근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우위의 '블루웨이브'가 결정되자 대규모 재정지출과 물가 상승을 반영해 장기 구간 위주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며 "국내 채권시장도 일부 동조화 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웨이브로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과 우호적인 수급에 의한 금리하락 요인의 대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4차 추경까지 실시하며 국고채 발행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44조3천억 원 증가한 175조 원에 육박했다. 더욱이 올해 세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90조 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며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에도 추경 예산 편성이 유력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대 국채가 발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 금리 상승세 지속 전망…우량 기업 선제적 회사채 발행

시장금리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조달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장기 금리가 더욱 빠르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기물을 발행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 동안 저금리 기조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7일 새해 들어 첫 포문을 연 SK텔레콤(신용등급 AAA)와 GS(신용등급 AA)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각 1조1천700억 원과1조7천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SK텔레콤은 2천억 원 모집에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GS는 1천200억원 모집에 1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칠성음료(신용등급 AA)에도 1천600억 원 모집에 1조7천450억 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종목별 수요예측 결과를 비교해보면 회사채 금리가 공사채 금리에 근접하며 가격 매력이 약화된 SK텔레콤보다 신용등급은 낮아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GS나 롯데칠성음료에 자금이 더 많이 몰리는 양상이었다"며 "그 동안의 저금리 기조 하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종목별 차이는 있어도 금리가 높은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강하게 형성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블루웨이브'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금리 상승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우려가 있는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며 "앞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이후 이미 반영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차이가 큰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고채 10년과 'A' 등급 회사채 2~3년물을 '바벨'(투자위험도와 예상수익률이 다른 채권에 분산 투자) 형태로 운용하는 단계에서 금리 상승이 회사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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