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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난해 오존홀 다시 커져…파괴는 찰나 회복은 더뎌


화학물질 배출에 의한 것보다는 극소용돌이 영향이 큰 듯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40년 동안 모니터링한 이후 가장 오래, 가장 큰 오존홀이 지난해 남극에서 다시 만들어져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 남극 오존홀은 8월 중순부터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9월 20일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약 248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렀다. 남극 대륙의 두 배 규모였다.

오존홀은 극소용돌이와 매우 추운 날씨, 프레온가스 등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고 1989년 시행되면서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 배출은 많이 줄었다. 규제가 강화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극 오존홀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그동안 배출해 쌓였던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이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연을 파괴하기는 쉬운데 회복하기는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WMO 측은 오는 2060년쯤이 돼야 파괴되기 이전 오존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존층이 얇아져 생기는 모습이 마치 구멍처럼 보인다고 해서 ‘오존홀’이라고 부른다. 오존홀이 커지면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던 자외선 등이 대기권을 통과해 생명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NASA가 오존홀을 관측한 결과 지난해 남극 오존홀은 2019년보다 컸고 남극 대륙의 2배에 이르렀다.  [NASA]
NASA가 오존홀을 관측한 결과 지난해 남극 오존홀은 2019년보다 컸고 남극 대륙의 2배에 이르렀다. [NASA]

2019년에는 지난해와 달리 매우 짧고 작은 오존홀이 발생했었다.

옥사나 타라소바(Oksana Tarasova) 세계기상기구(WMO) 대기 환경연구부장은 “지난 두 해 동안 남극 오존홀을 비교 관찰했을 때 오존홀 형성, 확대, 심각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며 “오존층을 파괴하는 유해 화학물질 규제를 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MO를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등 연구기관들은 자외선으로부터 우리는 보호해주는 오존층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는 것은 성층권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층권은 약 10~50km 고도 사이의 대기층을 말한다. 오존의 화학적 파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극지방 성층권 구름은 영하 78도 이하의 온도에서만 형성된다. 날씨가 매우 추울 때 오존층은 태양 빛을 받으면서 파괴된다.

극지방 성층권 구름은 비반응성 화합물을 반응성 화합물로 바꾸는 얼음 결정을 품고 있다. 태양 빛이 화학 반응을 시작하면 오존을 빠르게 파괴한다. 극지방 성층권 구름과 태양 복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오존홀은 이 때문에 늦겨울과 초봄에 주로 나타난다.

2019년보다 지난해 오존홀이 커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극소용돌이를 꼽았다. 강한 극소용돌이는 중위도에서 내려오는 따뜻한 공기를 차단한다. 이 때문에 오존층이 있는 성층권 온도를 낮춘다. 극지방 성층권에서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 반응은 온도가 낮을 때 잘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MO 측은 “매년 오존홀 출현과 그 진화를 위성과 여러 지상 관측소를 통해 관찰하고 있다”며 “극소용돌이 변화, 지구 가열화, 유해 화학물질 배출 등에 따라 오존층은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1989년 적용된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에 대한 생산과 소비를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존층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오존홀이 2019년보다 확대되긴 했는데 이는 화학물질 배출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극소용돌이 변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반적으로 오존홀 면적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WMO 측은 “오존층과 남극 대륙의 오존 값은 2060년쯤 되면 198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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