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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뭉처야 한다…日, 韓·中 대항 '규모의 경제' 재편


일본 1·2위 합작사 설립…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도 상반기 마무리될 듯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일본 1·2위 조선사가 합작사를 세워 한국, 중국에 대항한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밀리는데다,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마저 연합전선을 구축해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을 공략하면서 뭉치는 길 밖에 없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세계 조선 시장 1~3위를 차지하는 한국, 중국, 일본이 '규모의 경제'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공동으로 선박을 설계하고 영업을 하는 합작사를 최근 설립했다.

이들은 고객사를 공유해 수주를 확대 하고 선박 건조 작업은 양사의 조선소에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적시에 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중국, 일본 조선 업체들의 규모의 경제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
한국, 중국, 일본 조선 업체들의 규모의 경제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일본 조선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 대적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 1천924만 표준선환산톤수(CGT) 중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793만CGT), 3위는 일본(137만CGT)이었다.

한국과 중국도 인수·합병(M&A)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기업 규모를 키워 기자재 공동 발주 등으로 원가를 절감,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일본보단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은 지난 2019년 11월 합병했다. 한국 조선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 결합 심사도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에서 진행 중이고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에선 승인을 받았다.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자국 조선사들에게 합병을 허가했다보니 한국 업체들에 딴지를 걸기 어려웠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고비는 넘겼고 경쟁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로운 EU를 최대 관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만 잘 마무리된다면 한국이 조선 시장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선다. 이들이 합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야할 일이 많은 중요한 한 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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