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펀드 빼서 직접한다"…지난해 펀드투자비율 14%↓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해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이 1년 만에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못한 투자자들이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6일부터 2주간 만 25세~64세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6%만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3.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재단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가장 중요시하는 행태를 보이므로,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 상품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거나 비용이 낮은 패시브 펀드 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 펀드 투자자 중 펀드 투자로 수익을 얻은 비율은 59.7%로 조사됐으며 손해를 봤다는 비율은 18.3%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14.88%, 평균 손실률은 12.13%로 평균 수익률이 손실률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였다.

펀드가입경로는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한 직접 가입비율이 54.7%로 가장 높았지만 모바일을 이용한 가입 비율도 23.3%로 1년 전보다 5.5% 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자들은 거래 시스템의 편리함, 쉬운 펀드상품 비교 시스템, 온라인 판매 펀드의 저렴한 비용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자발적으로 펀드에 투자한 비율이 35.7%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판매직원의 권유로 투자한 비율은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한 31%였다.

펀드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는 ▲펀드 과거 수익률(29.4%) ▲자산운용사 과거 수익률(18.2%)이 가장 많았다. 이어 ▲펀드 운용전략(6.7%) ▲자산운용사 명성(6.2%) ▲펀드매니저의 명성(2.2%) 순이었다.

한편 투자자의 정보 확인과 성향 진단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판매사에 직접 방문해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19.5%는 투자자 정보 확인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투자성향 진단 경험자 중에서도 19.8%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 받았고 14.1%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 당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자들 중 약 70~80%가 펀드 관련 용어, 가입·환매시점 결정, 운용성과, 수익률 계산 등에 어려움이나 불만을 표시했다. 이밖에 펀드 투자 후 운용보고서를 확인한 비율은 42.4%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운용보고서를 확인하지 않은 이유로는 ▲이해하기 어려워서(33.4%) ▲분량이 많아서(23.2%) 등의 의견이 나왔다.

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용어 순화와 상품설명 개선 등을 통해 펀드 투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판매과정의 부당행위를 감시해 불완전판매 위험을 줄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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