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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패닉 바잉' 동학개미 해냈다


학습효과·머니무브·주식선호도↑…증시 예탁금 68조 사상 최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동학개미가 끌어올린 코스피가 쾌속 질주하며 3000포인트까지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8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새해 시장이 열린 첫날 1조310억원을 대거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는 전날 7천283억원을 사들였고, 이날도 대거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의 역사적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째 순매수하며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서만 전날까지 8천494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날도 2천503억원 순매수 중이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12포인트 오른 2990.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6일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12포인트 오른 2990.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6일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한국거래소]

◆"과거와 다르다"…대형주 쇼핑하는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쇼핑 리스트 1순위는 단연 삼성전자다. 새해 장이 열린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2천816억원어치 사들였다. 그 위를 이어 SK바이오팜(3천423억원), 삼성전자우(1천921억원), 기아차(1천73억원), 셀트리온(1천11억원), LG전자(972억원), 삼성SDI(72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681억원), NAVER(594억원) 순으로 많이 투자했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도 인기다. 2차전지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차전지산업 ETF'(579억원)과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534억원)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제약 관련 종목의 매수세가 강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681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알테오젠(381억원), 동진쎄미켐(213억원), 셀리버리(203억원), 삼천당제약(165억원), 에이치엘비(163억원), 셀트리온제약(1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들의 투자열풍은 국내 증시의 수급 안정성을 높이며 개인투자자가 증시 상승의 주체가 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4조5천억원, 기관은 25조5천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47조5천억원 순매수했다.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들의 순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은행, 필수소비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다. 전체 순매수 대비 대형주 순매수 비율도 81.9%로, 시총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율(82.9%)과 유사했다.

◆동학개미 '학습효과'…머니무브 가속

'급락 후 회복'이라는 학습효과와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머니무브'가 개인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한국은 1%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시중 유동성이 팽창하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급락 후에 회복이 뒤따랐다는 학습효과와 막대한 유동성은 증시 랠리를 연장하고 있고, 저금리 환경 지속과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태도가 변하며 금융자산 투자에 있어 수익성을 우선 고려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저금리가 고착화한 가운데 가계소득 증가 속도도 정체돼 적극적 자산관리의 필요가 생겼고, 주식투자에 대한 선호도도 개선돼 주식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개인매수세 강한 '1월 효과' 기대

코스피가 3000을 넘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선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주변 자금도 풍부해 아직까지 추가 투자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2천873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5천227억원) 보다 4.2% 늘었다. 지난해 11월 18일 처음으로 65조원을 넘어선 이후 한달 보름 만에 68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증시 수급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증가 추세다. 4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3천5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천309억원 늘었다.

국내 증시의 '1월 효과'도 개인투자자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가 높게 나타났는데, 1월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1월에 많이 들어오는 이유로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의 재유입 ▲통상 연초 기업들의 연간 이익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 등이 꼽힌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1월에 수급이 많이 들어오는 1월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며 "현재 증시예탁금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개인의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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