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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구매 불지핀 공기청정기시장…"연평균 10.8% 성장"


재택시간 늘며 실내공기 관심 증가…디자인·고기능 앞세운 제품 잇단 출시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플러스 [사진=LG전자]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플러스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은 미세먼지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해외 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방지를 위한 '공기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5억5천980만 달러(1조6천956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연평균 10.8% 성장해 2024년 23억580만 달러(2조5천66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기 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증가한 만큼 팬데믹 이후에도 자가격리 과정에서 익숙해진 새로운 습성에 따라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돼서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해외 시장에선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19년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7만5천781대로, 코로나19 확산 후 지난해 1분기에는 오존(Ozon), 베루(Beru) 등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또 4~5월께 러시아인의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은 전년 대비 약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시장 규모에 비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수가 미미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팬데믹 초반에는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주문 후 구입 주기가 6개월 이상 소요됐을 정도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웨이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웨이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일본에서도 공기청정기 수요는 급증했다. 코트라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5월 긴급 사태 선언 발령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같은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져 지난해 10월 일본 내 공기청정기 출하 실적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1% 증가한 32만6천대까지 치솟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229.2% 늘어난 100억5천300만 엔(약 1천6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업체들은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지아이노(ziaino)'의 생산을 지난해보다 5배로 늘리고 매출액은 500억 엔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우디 등 중동 지역 역시 모래 먼지가 많고 샌드스톰이 자주 발생해 대기오염 요인이 많아 공기 관리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등을 포함한 공기 관리제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7억8천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총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201만6천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며 사우디 공기 관리제품 시장 규모는 판매 대수 기준 0.9% 증가한 203만4천300대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 공기청정기 시장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천88만 달러,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2.3% 증가한 2만7천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우디 경기 침체로 판매액 및 판매 대수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2%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공기청정기 시장은 낮은 공기질에 대한 인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 외출이 줄어들면서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소득층이 사용하는 인식이 높았으나, 최근 중국산 제품의 시장 진출 확대로 일반 가구의 공기청정기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인구의 50%가 30대 이하로,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청장년층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스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에어스 [사진=삼성전자]

덕분에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출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베트남, 헝가리 등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과 대만에 제품을 출시했다. 두 업체의 공기청정기 수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30개 국을 넘어섰다.

이에 공기청정기 수출액도 증가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공기청정기 수출은 149만 달러(약 17억9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관공서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며 "베트남,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도 모래먼지와 대기오염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지난 2019년 극심한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폭증한 탓에 지난해 판매량은 기고효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2월을 제외한 매달 판매량은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고, 교원웰스 역시 판매량이 26.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상반기에 미세먼지 특수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예년보다 2~3배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꾸준하게 판매량이 유지되면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미세먼지 이슈가 적었고,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 시장이 1~2분기까지는 굉장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가을·겨울이 되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뉴히어로 공기청정기' [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뉴히어로 공기청정기' [사진=청호나이스]

실제로 SK매직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된 '올클린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얻으며 두 달 연속 1만 대를 넘어섰고, 덕분에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0% 이상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선 지난해 10월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전월 대비 15%, 11월은 30%, 12월은 45%나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달 공기정화기기 용품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3%, 57% 늘었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자 각 업체들은 '공기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소비자 취향에 맞는 신제품을 계속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가지 살균 기능과 함께 디자인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를 선보였고, LG전자도 이날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제거하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플러스'를 내놨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10월 바닥 공기부터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콘셉트를 앞세운 '뉴히어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염병 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는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접촉식 제품이나 항바이러스 제품 등과 함께 '공기의 질'을 높이는 제품의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나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차량용 공기정화기 등 복합적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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