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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융권 "코로나19 극복" 한 목소리…언택트 시대 디지털 전환 화두


금융권 신뢰 회복과 달라진 경영환경에 대비해야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문성유 캠코 사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각 사 ]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문성유 캠코 사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각 사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신축년 새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 대비해 빅테크·핀테크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각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의 한국경제와 금융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정책 방향 키워드로는 ▲ 위기 극복 ▲ 금융 안정 ▲ 혁신 성장 ▲ 신뢰 회복 4가지를 꼽았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임차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신설, 시중은행 제2차 프로그램 개편 등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올해보다 확대해 나가겠다"며 "필요하면 기존 방안에 더해 추가대책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금융지원 축소시 예상되는 절벽효과(cliff effect)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금융사의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다"며 "다른 한편으로 금감원은 중소기업 지원 비중이 큰 지방은행과 서민과 자영업자 지원을 책임지는 금융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추진 과제로는 ▲금융시스템 복원력 강화 ▲금융중개 역량 강화 ▲금융소비자보호와 포용금융 강화 ▲지속가능 금융혁신 지원 4가지를 언급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원활한 시행과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의 내실화와 효과적인 활용방안 모색을 통해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유인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채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방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 회복을 위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축소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며 "다만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 상황에 한층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안정을 방점에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시 마땅히 고용상황을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됐던 지급결제업무에 대한 한은의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정립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기반을 확립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은 조직의 성과를 위해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바꾸고 채용·배치와 평가·보상을 포함한 경영인사 전 부문에서 혁신을 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금융권 협회장들은 달라진는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역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도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코로나19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며,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면서 "디지털화는 팬데믹으로 더욱 압축적으로 진화해 우리의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의 속도 가속화 ▲탈세계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 ▲경제적 불평등 확대 완화를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더 가속화되고 있고, 이 흐름에 먼저 올라타지 않으면 누군가 먼저 올라타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여건 하에서 우리 업권의 지속가능 경영기반 마련을 위해 카드업권에서는 업계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지원과 함께 합리적인 수준의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리스·할부금융업권(캐피탈업권)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레버리지 규제도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보험업계도 소비자 신뢰 회복과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 해결 등과 같은 업계 현안에 신경쓰면서도 역시 빅테크와의 경쟁, 달라지는 경영환경에 보험업계가 발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소비자와 접점(Moments of Truth)인 판매 과정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그 규모와 역할에 걸맞게 소비자에 대한 책임 또한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 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며 "인터넷 포털의 빅 데이터와 공공 의료 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도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와 디지털화가 가능하도록 업계를 지원하겠다"며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서류발급 전산화로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실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로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해 의료기관·소비자·생보사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달라지는 환경에 따라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의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기업성장 단계별 자금공급과 기업금융(IB) 업무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전문투자자 전용 사모사채 시장 개설도 추진하겠다. 또한 자본시장 친화적 ESG 제도, 인프라 마련과 금융투자회사의 ESG 상품출시와 관련 딜 수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과세체계의 합리적인 개선을 계속 지원하는 한편, 사모펀드 사태로 떨어진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내부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 부동산신탁업 지원 등 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 관련 공공기관장들도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우리경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캠코가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창업지원 ▲그린건축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과 신기술 활용 등을 캠코 3대 추진 과제로 삼았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 보증총량을 지난해보다 12조원 이상 상향한 80조원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창업기업, 수출기업 등 중점정책부문에 대한 보증공급은 지난해 계획보다 2조5천억원 증가한 48조5천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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