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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 인터넷②] 韓 유니콘에 올해 4월은 잔인했다


타다·배민, 불법·갑질 논란에 몸살…신사업·해외진출로 활로 모색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올해 국내 스타트업 업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사)들은 천국과 지옥을 바쁘게 오갔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국내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에 등극했으나, 자회사 VCNC가 '타다 금지법'에 부딪혀 사업을 일시중단 해야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년 만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한식구가 되게 됐으나, 올 초 수수료 체계 개편 과정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4월은 이들 기업에게 잔인한 달이 됐다.

타다를 운영했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
타다를 운영했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지난 4월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1년6개월 만에 중단했다. 한 달 전 타다를 금지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국회서 통과된 영향이었다.

타다는 11~15인승 렌터카의 경우 운전기사를 알선할 수 있는 여객자동차법 시행령 예외조항에 근거해 사업을 전개했으나 택시업계 중심으로 '불법 유상운송'이라는 비판이 일자 국회서도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냈다. 결국 타다의 상징이던 카니발 1천400여대는 중고시장에 나왔고, 운전자들을 직장을 잃었다. VCNC 내부에서도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우울한 상반기를 보낸 타다는 최근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중개서비스 '타다 대리'를 선보이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모회사 쏘카는 이런 위기 돌파 능력을 인정받아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 국내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에 등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유니콘이 된 국내 기업은 쏘카가 유일하다.

타다 중단 후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개인·법인택시와 가맹계약을 맺고 규격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택시'가 주류가 됐다. 카카오T블루가 1만3천대, 마카롱택시가 1만600대로 확대했으며, 우버와 포티투닷도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제도권 타다'를 만들겠다며 여객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에 나섰으나, 타다 식의 플랫폼 사업자가 내야하는 기여금이 업계 예상보다 크게 책정돼 당분간은 가맹택시 전성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수수료 논란 딛고 亞 배달시장 진격

배민은 지난 4월 수수료 인상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월 8만8천원 정액제 중심의 수수료 체계를 주문 1건 당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꾸자, 입점업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꼼수 인상"이라고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배민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결국 배민은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이름으로 공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계획을 백지화했지만, 배민이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이는 '수수료 부담을 낮춘 공공 배달앱을 만들어 배민에 대항하자'는 논의로 이어져, 제로배달·배달특급·배달의명수 등 지자체 배달앱이 쏟아졌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최근엔 국내 1,2위 배달앱 배민과 요기요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DH는 이를 받아들여 내년 상반기에 요기요를 매각하고, 우아한형제들과 한 식구가 되기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최대 M&A(인수·합병)가 1년 만에 성사되면서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양 사는 싱가포르에 합작사(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 아시아 14개 지역에서 음식배달·공유주방·퀵커머스 사업을 펼친다. 김봉진 의장이 우아DH아시아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고, DH의 푸드판다아시아의 제이콥 안젤레 대표와 우아한형제들 최고재무관리자(CFO)·최고전략책임자(CSO)인 오세윤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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