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포트트 임성기' 시대를 주도할 2세 오너경영의 기본적인 밑그림을 완성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가 일제히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면서 향후 이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갈 '2세 경영체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사실상 2세 경영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을 이끌 새 회장에 임 회장의 미망인 송영숙 회장에 이어 세 자녀(2남 1녀) 중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임주현·종훈 남매가 사장에 모두 선임됐다.

3남매의 어머니인 송 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체제는 일단 정리됐다. 다만 지분 승계에 대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임 회장의 34.27%에 달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상속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지분이 누구에게 집중적으로 가느냐에 따라 차기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일각에선 전망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2021년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고, 임주현·임종훈 부사장 남매가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됐다. 3남매 모두 사장으로 올라서면서 오너 경영에 시험 무대에 오른 셈이다.
임주현 신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HRD) 업무를 담당했다. 임종훈 신임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업무를 맡아왔으며,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 임성기 회장의 3남매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세간 경쟁체제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승진에 따라 활동의 보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안팎에서는 올해 72세인 송 회장의 경영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 회장을 중심으로 3남매와 전문경영인의 경영체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난 후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세 자녀 가운데 누가 맡을지는 결국 송 회장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는 소유와 경영 분리체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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