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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더' 성공한 진옥동 신한은행장…디지털 전환·리딩뱅크 탈환 등 과제


코로나19 여파 리스크 관리 대비 필요…라임펀드 문제도 진행형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고졸 신화. 일본통.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그런 그가 2년 임기를 마치고 2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이어왔던 디지털 전환, 글로벌 시장 확대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대비와 함께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책무가 막중하다.

◆ '고졸신화' 진옥동 행장 2년 더 신한은행 이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14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서 11명이 연임에 성공하고 3명은 신규 선임됐다. 11명 중에는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포함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는 이번에 2년 연임에 성공해 내년 1월1일부터 2022년 말까지 행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보통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이 2년의 임기 후 1년 단위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이 많은 금융 환경을 반영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년 단위의 연임은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도 고려해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책임경영'을 하라는 의미기도 하다. 이번에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도 진 행장과 똑같이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60세인 진 행장은 '고졸 신화'로 꼽힌다.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은행에 몸담으며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중앙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내부에서 신망이 높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근무한 경력이 18년으로 경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일본통, 국제통으로 분류된다. 신한은행 국제업무팀장,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인 SBJ은행 부사장,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신한금융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신한은행에서는 일본 근무 경력이 출세길 코스 중 하나로 꼽히고 진 행장도 재일동포 주주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 디지털 혁신 리드·리딩뱅크 탈환 등 과제…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후폭풍 남아

진 행장의 '2기 체제'에서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화두다. 그동안 진 행장이 역점을 뒀던 부문이자 신한은행 뿐 아니라 신한금융의 공동 과제다. 이달 초 그는 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인사인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 C&C 상무를 영입했다. 디지털혁신단에는 인공지능(AI)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조직이 포함된다.

이에 신한은행은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채널 영업이익(경비차감전 기준)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2천436억원으로 지난 한 해 벌어들인 2천841억원보다 54% 증가했다. 3분기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쏠(SoL)의 고객수는 1천220만명으로 지난 2분기보다 130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90만명이다.

당장 2월부터 제도화되는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해서는 현재 예비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갖고 있는 개인의 각종 정보를 다른 정보 등과 융합해 자산관리, 신용정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여전히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어려워도 신한금융 전체적으로 글로벌 부문에 힘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들어 3분기까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2천265억원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장 개척도 하고 있다. 진 행장이 몸담았던 일본법인 SBJ은행은 지난 4월 디지털·ICT 전문 자회사로 'SBJ DNX'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SBJ DNX가 일본 금융 회사인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이 설립 준비중인 디지털 전문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했다.

CEO로서 경영실적 개선은 늘 숙제다. 현재 금융권은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내년 3월까지 대출 이자유예, 만기연장 등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지원 종료시 은행의 대출 리스크 관리가 부담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길이 좁아져 수익성 유지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금융지원 리스크를 부담하면서도 수익성도 지켜내야하니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셈법은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조7천650억원으로 전년동기 10.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데다 펀드·방카슈랑스·신탁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KB국민은행은 동기간 6.2% 감소해 1조8천8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아직까지는 신한은행을 앞서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도 현재진행형이다. 라임펀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당장 연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신한은행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액은 2천769억원으로 은행 판매사 중에서는 규모가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다. 현재 신한은행을 통해 라임펀드에 투자한 소비자들은 신한은행 등에 고발을 한 상태고, 신한은행 경영진에 대한 책임 등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다만 진 행장은 고객 입장에서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투자상품 판매정지’제도 도입하는 등 은행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에 지난 8월에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업점 7곳에서 파생결합증권(ELT, ELF) 등 투자상품 판매를 1개월 정지하기도 했다.

취임 때부터 고객퍼스트를 내세우며 올해는 '같이성장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KPI(핵심성과지표)의 변화, 성과의 정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행과정평가로, 정량평가만이 아닌 일종의 정성평가도 가미된 성과 체계라 할 수 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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